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최근 재난·재해 등의 사건 사고가 늘고 있고 재난의 유형도 다양해져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그러나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정보에 따르면 충남지역 응급실은 총 21곳으로 경남도 49곳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충남은 16분이 소요되어 전국에서 가장 느리다.

종합병원까지 도착 가능한 시간은 서울 3분·광주 7분·대전 및 부산 각 8분으로 10분 이내지만, 충남은 22분이나 소요되고 있어 안타깝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응급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119 신고·접수 후 병원 도착 시간이 평균 37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은 충남도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안전장치이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의료원이 없는 예산·서천·금산·당진 등 의료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도립병원과 같은 응급의료병원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 숙원 과제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지난 6일 명지의료재단과 협약 1개월여 만에 첫 공식회의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협의회(이하 협의회)' 제 1차 정기회의를 열고 관련 행정 절차를 점검하는 등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내포신도시 의료용지 조성 공사에 대한 일상감사(사전 컨설팅)를 마치고 발주 준비에도 들어갔다. 아울러 종합병원 건립 자금 지원 사전 타당성 검토와 관련, 전문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앞으로 7개월 동안 연구용역을 통해 △종합병원 설치비 자금 지원 범위 및 타당성 검토 △내포신도시 의료 수요, 사업계획 규모 및 적정성 분석 등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투자 심사 등 행정 절차 사전 준비와 법적 효력을 갖는 이행협약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6년 3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개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내 이행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명지의료재단 측은 의료 수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 규모와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마련 중이다. 홍성·예산군과 충남개발공사는 각종 인허가 절차와 부지 조성 등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협의회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2026년 개원을 위해 도와 명지의료재단, 홍성·예산군과 충남개발공사 관계자 10명,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남연구원 관계자 1명 씩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은 3만 4214㎡ 부지에 연면적 5만 6198㎡, 525병상(급성기 350·재활요양 175) 규모로 건립된다. 22개 진료과에 중증응급·심뇌혈관 등 전문진료센터를 설치·운영하며 의료 인력은 전문의 94명, 간호사 414명, 기타 349명 등 총 857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명지의료재단은 △도내 의료원과 진료 협력 및 충남 서부지역 급성기 거점병원 △급성기·재활만성기 환자 통합 대응을 위한 수직적 통합의료시스템 구축 △원격진료 및 메타버스 도입 등 디지털 헬스케어 허브 구축 등을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추진 전략으로 잡았다.

한편,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정책에 반영해주길 바란다. 충남도내에서 고령인구 1만 명당 의료기관 수와 의료인력 등에서 평균보다 많이 낮아 의료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1일 0시 기준 충남의 평균 코로나19 치명률은 0.13%인데 부여(0.18%)와 홍성(0.18%), 예산(0.15%) 등이 충남 평균을 웃돌았다. 금산(0.21%)과 서천(0.24%) 등은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높았다.

거주하는 지역 환경에 따라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달라지는 의료접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병상이 부족하거나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 필수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