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형식적인 2009년 하반기 지역축제 평가보고회 개최

▲ 신대철 기자

2009년 공주시 하반기(7월~10월말)에 개최된 6개 지역축제(고마나루축제, 허수아비축제, 공주알밤옥토버페스트,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에 대한 평가보고회가 11월 18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이형복 위원장(공주시 발전기획단장)의 주제로 축제평가위원, 관계공무원, 행사주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평가보고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년 10월 ‘백제문화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추진하려 했던 축제들이 신종플루로 인하여 백제문화제가 취소됨에 따라 짧은 기간 동안 준비되는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무리 없는 행사진행을 보여주었다”며 자화자찬과 더불어 발표한 축제별 평가결과는 △고마나루축제 평균67점 △허수아비축제 평균67점 △공주알밤옥토버페스트 평균79점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평균63점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평균65점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 평균72점 등 전체 평점을 중상위 점수를 부여하고 개선하여야 할 점으로는 하나같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체계적인 홍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처녀 축제였던 ‘공주알밤옥토버페스트’와 ‘제3회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를 제외하고는 최소 6회에서 최대 14회까지 진행되어온 축제인데 아직도 평가결과를 놓고 홍보부족 운운하는 것에 ‘잘되면 내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은 기자(記者)를 포함한 참석자 대부분이 공주사람들이기 때문이리라.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비자(韓非子)의 내용으로 위(魏)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조(趙)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태자와 중신 방총(龐)이 볼모(人質)로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심각한 얼굴로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나이까?”

“누가 그런 말을 믿겠소.”

“하오면,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나이까?”

“역시 믿지 않을 것이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나이까?"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되옵니다. 신은 이제 한단으로 가게 되었사온데, 한단은 위나라에서 저잣거리보다 억만 배나 멀리 떨어져 있사옵니다. 게다가 신이 떠난 뒤 신에 대해서 참언(讒言)을 하는 자가 세 사람만은 아닐 것이옵니다. 전하, 바라옵건대 그들의 헛된 말을 귀담아 듣지 마시오소서.”

“염려 마시오.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과인은 두 눈으로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방총이 한단으로 떠나나자마자 혜왕에게 참언을 하는 자들이 있었고, 수년 후 볼모에서 풀려난 태자는 귀국했으나 방총은 혜왕의 의심으로 끝내 귀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축제가 끝나고 주최를 한 관과 단체는 공주시민들에게 삼인성호(三人成虎)하고 있다. 매년 이어지는 홍보부족, 차별화된 축제로의 발전방안 모색, 문화콘텐츠의 다양성확보 등 반성과 시정을 통한 수정·보완 또는 효용성 없는 축제의 폐기(廢棄)없이 앞으로 진행될 축제에 얼마나 더 많은 혈세(血稅)가 낭비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올해는 신종플루로 인하여 미흡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명년(明年)에 또 다른 넋두리로 축제를 마무리하지 말고 장애인과 노약자 등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배려하여 다양한 축제참여자가 함께하는 시민참여·주도형 축제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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