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가 살아 숨쉬고 빈부 격차가 적은 ‘스웨덴’모델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꿈입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웨덴에 유학, 국내 ‘스웨덴학 박사 1호’인 변광수(67,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어학과 명예교수)교수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씀씀이가 너무 헤프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말문을 열었다.

변광수 교수는 공주시 우성면 동대리에서 태어났다. 우성초, 공주중·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과를 졸업했다.

춘천 성수상고에서 3년간 교사로 재직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1968년 당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웨덴 유학길에 오른다.

웁살라 대학에서 그는 스칸디나비아語 학, 일반언어학 석사, 스웨덴 보로스 도서관대학 졸업, 스톡홀롬 대학교 언어학 박사를 취득하면서 동시에 한국어를 가르치다 1980년 귀국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한국에서 스웨덴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세 번째로 높은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변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17년여 동안 ‘스웨덴어-한국어사전’과 ‘한국어-스웨덴어 사전’을 공편하기도 했다. 또 지난 95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칸디나비어과를 설립하는데 앞장섰으며 1999년부터 스칸디나비어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변 교수는 복지국가 선발주자 스웨덴의 예를 들면서 “스웨덴은 국민총생산(GNP)의 개념조차 없던 1930년대에 모든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려는 ‘국민의 가정’(folkhem)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국가 핵심정책으로 세우고 노력한 끝에 60년대에 복지사회의 기본 틀을 완성하였다.

부의 공정한 분배를 통한 개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 없이 3만달러, 5만달러 시대만을 기다린다면 양극화는 더욱 확대 심화할 것”이라며 “이념이나 정파를 초월하여 모두가 행복권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개혁의 길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