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시민 40명 참가, 무령왕 업적 기려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의 인사말 장면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의 인사말 장면
헌화하는 윤용혁 교수
헌화하는 윤용혁 교수

일본 사가현 가카라시마(가당도)에서 개최하는 제22회 무령왕탄생제가 4년 만에 현지에서 다시 개최됐다. 6월 3일 가카라시마에서는 461년 6월 1일 무령왕이 태어난 섬이라는 기록에 근거해 2002년부터 매년 6월 초 무령왕탄생제를 개최하고, 매년 가을에는 백제문화제에 참석하는 상호 교류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현지 행사가 중단돼 공주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에서는 3년동안 무령왕릉 경내에서 탄생제를 개최함으로써 탄생제의 맥을 이어왔다.

야메시 '무령왕을 생각하는 모임'과의 교류회
야메시 '무령왕을 생각하는 모임'과의 교류회

가라츠시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무령왕탄생제에는 현지 지역민과 회원 그리고 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 곤지네트워크 등 한일 여러 단체와 회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공주에서도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국립공주박물관회, 웅진문화회, 역사문화 단체·관계자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국립공주박물관과 문화교류협정을 맺은 오노죠박물관을 방문,  무령왕동상 모형을 선물하는 김미혜회장과 윤용혁 교수
국립공주박물관과 문화교류협정을 맺은 오노죠박물관을 방문, 무령왕동상 모형을 선물하는 김미혜회장과 윤용혁 교수

공주시민 방문단은 이번 일본 가라츠에서 열린 제22회 무령왕축제에 참가해 가라츠 시민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대백제전 홍보 등 민간외교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일행은 5월 31일 오전 10시 30분 후쿠오카에 도착, 야메시 ‘무령왕을 생각하는 모임’ 회원들과 교류회를 갖었다. 또 오노죠박물관을 방문하고 교류회를 가졌는데 특히 오노죠박물관은 2018년부터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과 학술문화교류협정을 맺고 한일특별전을 여는 등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국립공주대학교박물관회(회장 김미혜)와 오노죠박물관회원들과의 환담회로 양기관의 교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다비라성당을 답사, 김수태교수의 설명 장면
다비라성당을 답사, 김수태교수의 설명 장면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조선인 위령탑을 참배하는 회원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조선인 위령탑을 참배하는 회원

이어 6월 1일에는 오우라 천주당, 26성인순교자기기념관, 나가사키 평화공원,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 하시마(군함도)를 답사하고 사세보로 이동했다. 세계유산 등재된 오우라성당과 등재 추진 중인 일본의 천주교유적지인 다비라교회, 히라도 성프란체스코 자비에르교회를 김수태(충남대)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뒤 가라츠 가가미야마 및 가라츠성을 답사했다.

윤용혁 교수가 가라츠네트워크 미야자키 회장에게 무령왕동상 모형을 선물하자 회장이 동상 모형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윤용혁 교수가 가라츠네트워크 미야자키 회장에게 무령왕동상 모형을 선물하자 회장이 동상 모형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환영회에서 무령왕아리랑을 부르는 장면
환영회에서 무령왕아리랑을 부르는 장면

무령왕탄생제 전야제인 6월 2일 저녁에는 가라츠·마쓰로무령왕네트워크 주관으로 열린 한·일 교류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측 마쓰로무령왕네트워크 미야자키 다카시(宮崎 卓) 회장, 가라츠시 시장, 의장, 시의원, 곤지왕네트워크협의회 회원 그리고 한국측 무령왕네트워크협의회 윤용혁 부회장, 오희숙·김재숙 사무국장, 김미혜 공주대학교박물관회 회장, 이귀영 세계유산센터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신용희 금강뉴스 대표, 박종구 중도일보 국장, 이병인 중부매일 국장, 공주박물관·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 공주시민방문단, 오태근 충남예총회장, 웅진문화회 서경오 대표 및 공연단 등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라츠네트워크 구마모토 전 사무국장이 무령왕 문양 넥타이를 자랑하자 반색하며 즐거워하는 장면
가라츠네트워크 구마모토 전 사무국장이 무령왕 문양 넥타이를 자랑하자 반색하며 즐거워하는 장면

 

무령왕기념비 옆에서 백제춤을 추는 장면
무령왕기념비 옆에서 백제춤을 추는 장면

이 자리에서 공주 일행은 ‘무령왕 아리랑(아리랑 개사곡)’을 불러 박수를 받았으며 양측은 4년만에 다시 만난 반가움을 합창을 하며 한·일 교류 친선의 밤을 보냈다.  

일행은 6월 3일 오전 무령왕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카라시마로 향했다. 가카라시마에 도착한 일행은 지난 2006년 시민 성금모금으로 건립한 무령왕 기념비 앞에서 열린 무령왕 탄생제에 참가, 해상강국 백제를 이끌며 ‘갱위강국’ 국서를 중국에 전한 무령왕의 업적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미야자키 다카시 회장은 “무령왕을 인연으로 대한민국과 일본, 공주시와 가라츠시가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주의 대백제전에서 다시 만나자”고 밝혔다.

무령왕이 탄생한 오비야동굴을 답사, 윤용혁 교수가 무령왕탄생을 설명하는 장면
무령왕이 탄생한 오비야동굴을 답사, 윤용혁 교수가 무령왕탄생을 설명하는 장면

정영일 회장은 윤용혁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교류가 전면 중단돼 아쉬웠다. 교류가 회복되어 다시 얼굴보며 축제에 참가하게 돼 무척 반갑다"며 "동아시아 3국이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발전을 격려하며 공동의 가치를 함께 지향해야 할 필요성은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1500년 전 무령왕 시대의 백제역사는 우리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한일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귀영 세계문화유산센터장은 “4년 만에 다시 교류가 회복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며 함께 축제에 참여해 기쁨을 나누는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격려하며 공동의 가치를 함께 지향해 나가길 소망한다. 대백제전에도 많이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공주시민 방문단은 ‘무령왕 아리랑’ , 백제춤 공연 등으로 한·일간 우호협력을 다졌다.

무령왕탄생제를 마치고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
무령왕탄생제를 마치고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

한편 가라츠시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에서는 9월 23일 공주에서 열리는 대백제전의 오대왕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20여 년 간 한일간 시민 교류에 힘쓴 공으로 두 단체에 공동으로 수여된 일본 외무부장관 표창장이 이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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