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원정신’으로 변화와 혁신 주도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이사장 최민호)은 3월2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지난 2월부터 공석이었던 원장에 김경숙(51세) 공주대학교 교수를 새로운 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원장은 “업무의 혁신과 조직의 변화를 통하여 여성정책개발원을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써 기틀을 새롭게 다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충남 백만여성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금주 금강초대석의 주인공은 ‘탁월한 식견과 덕목을 갖춘 원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김경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이다./ 편집자주
 

-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신임 원장에 대해 ‘탁월한 식견과 덕목을 갖춘 원장’이라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는데요, 특히 전국 공모를 통한 심사가 매우 엄격했다는 후문입니다.

△  감사합니다. 전국 공모를 통해 9명의 후보자들이 지원서를 신청했습니다. 정책개발원에서는 ‘시험위원회’를 구성하여 엄격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쳤는데 3월2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이사장(최민호 행정부지사)이 최종 임명한 것입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느라 며칠동안 밤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다고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성의 차별화를 비롯한 여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요.

△  먼저 저에게 제4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최민호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개발원이 道와 호흡을 맞추면서 충남 여성정책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지난 8년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70개의 연구사업과 98회의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58회에 걸친 워크샵 및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충남 여성정책의 산실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꾸준한 정책 개발 및 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충남에는 적지 않은 정책적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첫째,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입니다. 현재 충남의 노인인구는 평균 17%를 상회하고, 충남의 출산율은 전국 출산율보다 약간 높은 편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완결되려면 아직 과제가 남아 있긴 합니다만 우리 충남에서 저출산고령사회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던 것, 그리고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충남보육정보센터를 부설기구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둘째, 가족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 가정을 육성하는 일입니다. 충남의 연간 이혼 건수도 급속하게 증가, 현재 충남의 여성가구주 비율은 21.5%입니다. 최근에 도 여성정책관실이 여성가족정책관실로 명칭이 바뀐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셋째, 전통적인 가족의 인성교육 기능을 대신 할 다양한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그 동안 충남 내 단독가구 수가 25% 이상 증가한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가족의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전통적인 가족 모델의 붕괴와 함께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아동에 대한 인성교육 기능도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충남어린이인성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입니다.

넷째, 결혼 이민자 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 모색입니다. 충남에서도 국제결혼 비율이 13%를 상회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민자 가족들은 문화갈등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사회복지 서비스의 부족, 취약한 자녀양육 환경,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동조하고 지지하는 supporter,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sponsor, 그리고 부모처럼 지원해주는 patron이 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개발입니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의 출입권, 이동권, 기본권 등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제반 권리 등을 희생한 대가로 이루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여성 경증 장애인의 경우 통계 및 복지의 사각지대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할 것입니다. 
 
- 여성정책개발원이 여성을 중심으로 한 복지, 가족,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정책과 복지 정책의 think tank, 그리고 교육의 메카로 재도약을 다짐하셨는데요.

△ 현재 50%에 불과한 충남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일, 가정 폭력과 성폭력 관련 시스템과 교육훈련 방안을 마련하는 일, 다양한 여성단체 및 자원 봉사 활동들을 활성화하고 이들의 리더십 역량을 증진시키는 일, 모든 행정 분야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되도록 성별영향평가제도를 정착시키는 일, 여성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국장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전무한 충남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하는 일 등 아직도 다양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제 우리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이러한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21세기 일류 복지사회 충남, 남녀가 함께 하는 행복한 가족과 사회라는 비젼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체계적인 여성, 복지, 가족,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정책을 총괄하는 한국 최고의 여성정책과 복지 정책의 think tank, 그리고 교육의 메카로 재도약하고자 합니다.

또 합리적인 정책 개발과 적극적인 인적자원 육성 및 관리,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만족 컨텐츠를 꾸준히 개발할 것입니다. 사회교육 및 인적자원 개발의 중추적 기관, 젠더 거버넌스 정립의 선도적 기관, 나눔과 봉사문화 주도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해 나가겠습니다. 

- 앞으로의 주도해 나갈 정책이 있다면?

△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제4대 원장으로서 저는 ‘제2의 창원정신’으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저는 다음과 같은 7가지의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CEO 경영마인드로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습니다. 
둘째, 현장감 있는 실태 조사와 특화된 정책 개발을 실시하겠습니다.
셋째, 내실 있는 자원개발로 충남과 국가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습니다. 
넷째, 도 출연기관으로서 정책의 feed-back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공유하는 리더쉽’, ‘상호작용적 리더쉽’, ‘섬기는 리더쉽’으로 구성원의 화합을 도모하겠습니다.
여섯째, 기관 활동의 적극적인 홍보와 연구자원 마케팅을 통한 e-business를 실현하겠습니다.
일곱째, 세계적인 관련 기관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성장시키겠습니다.

 - 김 원장의 넘치는 의욕이 직원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 저는 ‘섬기는 리더쉽’으로 부드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약속드린 7가지 미션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개혁이란 내 살을 도려낼 만큼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구성원들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취지에 함께 공감하며, 이를 이루어내기 위해 서로의 힘을 애써 모은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작년부터 우리 충남에서는 큰 혁신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충남은 행정도시 건설과 도청이전, 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호남고속철도 개설 등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마인드와 경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힘 있는 충남’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충남 도정에서 불고 있는 이러한 변혁의 바람은 21세기 양성평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충남 도정의 혁신이 우리 충남 여성계에도 또 한번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신선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충남여성정책개발원도 이러한 충남의 역사적 소임에 앞장서 나가고자 합니다. 

- 이 시대 여성들이 사회를 위한 소명의식에 대해서는.

△ 저명한 사회경제사학자 Eric John Hobsbawm은 20세기를 민중의 세기로 규정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입니다. 그리고 “어떤 인물상이 민중의 세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대표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기를 안은 어머니야말로 20세기 민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상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디에서 살든지, 어떤 문명권에 있든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지,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아기를 안은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혁명기부터 150년이나 여성운동을 한 후에야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세기가 바뀐 지금, 시대는 여성들에게 또 다시 역사적 소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여성성=평화성으로서의 여성적 리더쉽입니다. 평화지향적 여성성은 9·11 테러 이후 ‘예방적 방위’를 앞세운 21세기 신패권주의가 국제관계를 주도하는 이즈음, 그리고 북핵 실험으로 안보를 위협받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더더욱 필요한 21세기적 가치입니다.

둘째, ‘결과의 평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도 진정한 여성성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공식적인 차별이 사라져도 숨겨진 복합적 장애가 잠재하면 ‘기회의 평등’은 제한됩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평등해질 때까지 적극적 노력과 조치를 수반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여성에 대한 ‘유리천정’을 타파하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일입니다.

셋째, 여성이 부패 해소를 위한 대체인력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과 경제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한 ‘권리, 자원, 목소리의 성 평등을 통한 개발의 성 인지화’라는 세계은행의 정책 보고서는 “정치 및 공공분야에서 여성의 부패 정도는 낮으며, 따라서 여성공직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부패가 줄어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이처럼 ‘시대가 여성을 부른다’는 세기적 화두에 100만 충남 여성 한분, 한분이 모두 부응할 수 있도록 그 기원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부설로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인성학습원, 충남보육정보센터, 향후 설치예정인 충남자원봉사센터와 상호 협력하는 파트너십으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김경숙 원장은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아 1983년부터 현재까지 공주대학교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go 오고 있다. 도정의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여성발전위원회, 충남여성포럼, 정책자문교수단 등 각종 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이나 대표를 맡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등 충남도와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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