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산업미술학과(공예)를 졸업하고 공주와 산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임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이미정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주로 염색한 면천을 면천 위에 꼴라쥬하고 그 위에 붓 터치를 하듯 재봉틀로 바느질하며 작품을 제작한 김영임의 작품들은 한국화 같기도 하고 펜드로잉 같기도 하다. 

재료의 한계성을 뛰어넘은 김영임의 작품들은 신선하고 특별한 이미지로 완성되어져 감상하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어 서게 한다.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의 작업 여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감성에 대한 미의식의 모색이 김영임 작품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나 그 전개 과정에서 그는 그리 새롭지도 않은 그저 그런  여러 종류의 천 조각과 다양한 색상의 휘황찬란한 실들이 아니더라도 매우 절제된 색실들의 율동적 drawing은 손바느질 작업의 극을 달리는가 싶다. 조형적인 공간을 분할 한다는 것 그리고 여백과 실과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생성되는 긴장감은 심리적 자기 변화에 대응하는 그만의 내적 감정·심증에 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천과 바늘과 실, 어떻게 보면 같은 의미를 가진 도구에 불과하지만 새삼 그 위치와 성향이 많이 다름을 느낀다. 그린다는 것과 바느질한다는 것이 바로 그 차이이자 공통분모인 drawing이라는 사실이다. 무수한 화폭 앞에서 자유자재로 바느질을 해 놓았지만, 왠지 천위의 바느질은 생경함으로 다가온다. 무기교 속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다소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주는 것은 작품이 그냥 쉽게 그려지고 만들어진다면 그저 유희 내지는 손끝에서 나도는 한낱 기능에 불과할진대 끝없이 펼쳐진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은 절로 경종을 울리기에 가슴 뭉클해짐을 부인할 수 없다. 김영임의 작품은 바로 한 땀 한 땀 끝없는 바느질의  땀방울로 메워져 하나의 작품으로 새 생명을 얻는다. 영혼이 살아있기에 그런가 보다. 남을 위해 사양하고 때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참고 견딜 줄 아는 기다림의 미학과 미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닐까 한다.” 위의 글은 지역 예술의 선배인 이만우 화가의 글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