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대 조재훈교수 |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이 유서깊은 터전에
이 아름다운 땅에
머릿돌을 세우고
깊이 깊이 땅을 파
철근을 꽂았나니
씨앗을 심고
땀을 흘려
가꾼지
10년 하고 또 10년 또 10년
그렇게 강산이 6번이나
바뀌는 동안
우리가 흘린 땀
우리가 흘린 눈물은
우람한 나무로 자랐나니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자여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 자여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약탈자처럼
갑자기 나타나
거대한 뿌리를 뽑으려는자
거대한 나무를 도끼 휘둘러 찍으려는 자
껍데기여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아시아를 안다
우리는 세계를 안다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안다
우리가 우리일 때 길이 있나니
길을 막는 자
꿈을 배반하는 자
껍데기여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2007. 11. 7
교명변경을 반대하며
조 재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