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명변경 문제로 시끄러웠던 공주가 지난해 12월 27일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신청서가 반려, 20여개월간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상황이 일단 소강사태로 접어들었다.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반대에 선봉자로 나서 20여개월 동안 공주대학교 교명사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및 대학본부이전 총력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책위) 장원석 사무국장을 만나 그동안의 경과와 애로사항을 들어보았다.

▷ 공주강북발전협의회 장원석 회장

 

△지난해 12월 27일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신청서가 반려되어 공주시민들은 한시름 놓고 있다. 신청서가 반려되기까지 20여개월간을 공주대 교명사수에 앞장 선 장원석 사무국장의 소감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신청서가 반려되기까지는 범대책위를 비롯한 교수회와 공주시민들의 응집된 힘의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러나 27일 신청서가 반려됐음에도 다음날인 28일 김재현 총장은 한국대학교추진위원회를 구성, 본인이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는 국립대 총장으로서 교육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13만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공주대 측에서 교명변경을 철회할 때까지 철야농성은 계속될 것이다.

 

△장원석 회장을 주축으로 한 강북발전협의회가 제일먼저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반대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긴 시간을 공주대학교 교명사수에 온 힘을 쏟아 부었는데,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짧게 설명한다면?


-김재현 총장은 2006년 6월 취임사를 통해 “1개월 안에 교명변경 후 본부이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주대는 공주시에 경제적으로 심장 같은 곳인데도 모두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 교명변경되고 본부이전하면 후손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북발전협의회 임시회를 열고, 그때부터 강북발전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공주대 교명변경반대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6년 3월 8일 60개 시민, 사회단체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및 대학본부이전 총력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29일 교명변경반대 1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했으며, 9월 21일 시민 2만7천여명의 교명변경 반대 서명서와 반대 건의서를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회,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하여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2007년 10월 21일 2천여 시민이 모여 2차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고, 11월 27일 정진석 국회의원, 이준원 공주시장, 이동섭 공주시의회 의장,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이춘우 고문, 정재욱 수석대표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방문, 교명변경반대 사유를 설명하고 중지토록 협조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공주대학교에서는 12월 21일 지역사회와 협의없이 교명변경 공청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하여 시민사회단체에서 물리적으로 무산시키고 대학본부에 강력히 항의 하는 등 지역사회의 교명변경 저지의지를 확실히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자 교명변경 절차를 잠시 멈추어 잊혀질 만 하자 2007년 9월부터 다시 교명변경 절차를 강행, 후보교명에 대한 선호도조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교명 선정 등 막바지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공주대학교 교명변경으로 공주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김재현 총장 등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2일 200여 공주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공주대학교 교명변경을 저지하기로 결의하고 11월 28일 1만여 공주시민이 모여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총장실 점거, 한달여 릴레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명변경 신청서가 반려된 것이다.

 

△ 장원석 사무국장은 강북발전협의회 회장으로 회원들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그동안 강북발전협의회 회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한편 감사하다. 회원들은 5분 대기조였다.

12월 11일 공주대학교 농협출장소 개점식에 김재현 총장 계란세례를 한 것도 강북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비밀리에 움직여 준 덕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서남수 교육부차관이 충남교육연수원에 강의를 하러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면담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회원들이다.

처음엔 면담요청을 거절당했다. 그러나 공주대학교의 심각한 현안문제를 꼭 전달해야 했기에 끝까지 면담을 요청하여 그동안의 모든 절차가 허위임을 설명하고 재조사 요청을 한 것도 강북발전협의회 회원들이다. 또, 수시로 전단지를 배포하고, 가두방송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이러한 행동들이 단지 강북 상권의 이권을 위해서 만 한 것은 아니다.
힘들고 어렵게 이 일을 해왔다. 방재천 새마을운동공주시지회장님의 동참에 정말 감사드린다.

강북발전협의회 회원 중 모 사업체 사장은 공주대에서 발주한 공사를 공주대 측에서 회수하는 등 사업적 불이익도 받고 있다.
사업적 불이익까지도 감수하고 함께 해준 강북발전협의회 회원(53명)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신관여성자율방범대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공주시 시민단체가 융합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주시 60여 시민단체가 뒤에서 말은 있어도 실질적 행사에는 참여를 하지 않는다. 또, 공주대학교가 강북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문제가 강북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다.

중간에 포기하고 끝내려고 한 적도 있었다. 공주시민들의 협조없이 혼자만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공주대학교 측에서도 범대책위를 얕보고 대응하고 있다.
공주시 미래를 위해 시민의식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주시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서 공주시의 좋은 일이든 현안문제든 단체가 모여 단합된 목소리를 내야한다.

 

△끝으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및 대학본부이전 총력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한마디 한다면?

-학교를 위하는 것이 공주시를 위하는 것임을 깨닫고, 공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도 참여하여 공주대 홍보역할에 나서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겠다.

또 학생들이 방과 후에 지역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시민들은 학교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주대와 시민이 한마음이 되길 바란다.

남녀노소 13만 시민이 현안문제가 닥치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협심을 보여주길 당부하며 공주시 발전에 앞장서 주길 거듭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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