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

장마는 일반적으로는 "오랫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雨)"를 말하며, 기상학에서는 "장마전선(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을 말한다.

1500년대 중반에 나온 '길다'라는 의미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를 합성한 '댱마ㅎ'를 장마 어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700년대 후반에는 '쟝마'로 표기하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지금 '장마'로 쓰고 있다.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서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며,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현상을 말하며, 주로 여름철에 여러 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되는 기상 현상의 일종으로, 그 원인인 정체전선(장마전선), 우기(雨期)를 가리키거나 그 시기의 비(雨) 자체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임우(霖雨)', '구우(久雨)', '매우(梅雨)', '매림(梅霖)'이라고도 불린다.

장마는 주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경험하는 계절적인 현상이며,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발생하고, 열대 지방에서 특히 흔히 발생한다. 장마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상호 작용하여 습한 공기와 강수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북쪽 러시아 해안 지역에 있는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 사이로 뚜렷한 정체전선이 생기면서 장마가 된다.

다만 한반도의 경우 오호츠크해 기단뿐만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까지 일정 부분 장마에 기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장마가 형성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베링해와 티베트고원이 있다고 한다. 

장마는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하계 기후의 특성으로, 이 때문에 장마를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의 경우 장마전선이 공급하는 강수는 전체 강수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여, 장마 기간은 평균적으로 30~35일이나, 이 기간에 항상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은 15~20일 정도로, 이 중에서도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경우는 12일에서 16일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장마 시종일을 2009년 이후로 예보하지 않는다. 지난해 엄청났던 집중호우처럼, 최근의 여름 강수 양상은 전보다 예측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장마 기간보다 장맛비가 내린 지역의 강수량 차이가 크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것이며, 올여름의 강수에 있어서 큰 변수는 엘니뇨(El Nino; 남미 페루 부근 태평양 적도 해역의 해수 온도가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주변보다 2~10℃ 이상 높아지는 이상 고온 현상)로 추정한다.

6월과 8월의 평년 강수량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측한다. 장마 동안 비가 적당히 내린다면 토양에 과다하게 쌓인 무기염류가 씻겨내려 가거나 가뭄이 해결되고 농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1년 치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만큼 물 걱정을 덜게 되고 습도가 높아져 미세먼지와 산불 걱정도 사라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강이나 호수 등이 범람하는 등 홍수가 나게 되며, 그로 인한 자연재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피해를 보기도 한다.

장마가 오면 이전보다 습도는 많이 올라가고 온도는 많이 내려가지 않으며, 내린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한다. 곰팡이가 여기저기에 끼기도 하고 음식이 쉽게 부패하므로 위생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장마가 끝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세해지므로 더위가 한층 심화되고, 습도까지 높은 날씨가 이어지어 '짜증이 나는' 날씨가 지속된다. 또,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열대야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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