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건너갔던 공주유물 수십점이 돌아왔다.(본보 52호 1월 13일자 보도)

일본인 아메미아 히로스케(雨宮宏輔, 76세)는  8월 25일 충청남도에 개인소장 유물인 마제석검, 청동거울, 청자 등 고고유물과 구한말 일제시대 각종기념 엽서 등 68종 328점을 기증했다.

유물 속에는 당시 물품거래명세서와 영수증 등 당시 경제와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자료 등도 포함돼 있어 공주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추정하고 있다

아메미아 히로스케(雨宮宏輔)씨는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중학교에 입학한 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하였고, 1945년 이전에 공주에서  살았거나 공주에서 학연을 가진 일본인들의 모임인 공주회(회원 100명)의 회장으로서 평소 백제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공주·부여지역을 자주 방문해 오고 있었다.

2006년 6월 공주의 무령왕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와 공주향토문화연구회(회장 윤여헌)가 중심이 되어 시민모금으로 건립하게된 무령왕탄생 기념비 제막식을 일본의 사가현(佐賀縣) 가라츠시(唐津市)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갖게 되었다.

기증자인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씨는 이 소식을 듣고 무령왕 축제에 개인자격으로 참석하여 충청남도의 유물보존 운동이 자연스럽게 논의가 되었다. 아메미아 회장은 소장유물을 공주향토문화연구회를 통해 충남도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는 유물을 인수하여 충남도가 유물반환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기증자의 뜻에 따라 충청남도에 기증을 결정하고 이날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의 지대한 관심속에서 기증식을 갖게 된 것.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아메미아 회장의 선친인 아메미아 다다마사(雨宮忠正)가 소장했던 유물의 일부이며, 선친은 공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골동품을 취미로 수집였으나, 유물을 해방직후 혼란기에 대부분 도난 당했다고 한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해외 소재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34,369점, 미국에 17,803점 등 20개국에 75,311점이나, 환수는 8개국에 4,878점에 지나지 않으며, 최근 환수사례로는 북관대첩비(’05. 10월), 추사 김정희 유품(’06. 12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06. 7월), 김시민 공신교서(’06. 7월)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유물환수 그 자체가 상징성 차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해외 문화재 환수에 개인소장의 경우 재산권 침해문제, 선의 취득의 경우 보상문제, 유출경로의 불법성 입증곤란, 반환청구의 국제법적 근거미흡 등 장애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전문가의 정밀 감정평가를 받지않은 상태이나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들은 음각으로 새와 꽃문양이 새겨진 비색의 청자대접과 안과밖에 점열무늬로 정교하게 새겨진 인화문의 분청사기는 뛰어난 유물로 평가 받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공주 금강교 모습을 소재로한 엽서는 1910년대 금강에 가설된 공주 섭다리로서 당시의 교량형태 등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극히 드문 자료이며, 고려시대 무덤에 부장품으로 매장했던 25점의 명기는 당시의 매장풍습과 시대적 생활상을 엿볼수 있고, 구한말 일제시대 각종 기념엽서는 100여년전의 사회상을 연구하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증식에서 이완구 충남지사는 “기증유물에 대한 전문가 감정평가를 거쳐 국가 또는 도지정 문화재 지정 등 절차를 이행하고 역사문화관에 기증유물의 특별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역사와 혼이 담긴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며, 일본에는 백제문화에 대해 올바른 평가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들이 많다는 것을 지난 6. 13일 일본에서 개최한「백제문화 한·일 심포지움」에서 느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일본속의 백제문화 주제의 세미나 확대 개최와 함께 이번 기증유물의 특별전시회 개최, 일본의 언론에 도지사 특별출연 등을 통한 홍보활동과 300억원 규모의 백제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순수 민간차원의 백제유물 보존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