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김낙중, 이하 연구원)은 충남 홍성의 양주 조씨 문강공파 장령공 가문 사운고택(종손 조환웅)에서 대대로 전해오던 유물 1,321점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1800년대 한글 필사본 조리서 ‘음식방문니라’
1800년대 한글 필사본 조리서 ‘음식방문니라’

장령공 조진석(趙晋錫, 1610~1654)은 조잠의 12대손 조계원(趙啓遠, 1592~1670)의 아들로 1649년 정시문과에서 병과로 급제했고 병조정랑·지평·장령을 역임했다. 

그의 3남인 첨지공 조태벽(趙泰璧)은 홍성으로 입향하여 그 후손들이 세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장령공의 13세손인 조환웅(趙煥雄)씨는 이미 2013년에도 고문서와 고서, 민속유물 등 2,757점을 연구원에 기탁했다. 

이번 기탁 유물은 조리서, 각종 유기, 의복, 책궤, 은잔, 서예액자 등으로 종가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글씨로 추정 ‘호정(湖亭)’ 액자
면암 최익현 선생의 글씨로 추정 ‘호정(湖亭)’ 액자

이 중에서도 조선 후기의 서예가인 자하 신위(申緯, 1769~1845)가 사운고택에 머물며 정자 앞의 벚나무에서 꽃잎이 낙화하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인 ‘우화정(雨花亭)’ 액자와 면암 최익현(崔益鉉, 1833~1906) 선생의 글씨로 추정 ‘호정(湖亭)’ 액자가 주목된다. 

그리고 1800년대 한글 필사본 조리서인 ‘음식방문니라’는 술, 병과, 주식, 찬류 등  69종의 음식이 기재되어 있어 충남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김낙중 원장은 “선대의 유물을 흔쾌히 기탁해주신 조환웅 종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훈증소독을 비롯하여 목록집 간행・번역집 발간·문화재 지정신청 등 유물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함께 유물의 특성과 가치에 대한 학술연구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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