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29일 3일간 공주 감영길 일원에서 제2회 공주 충청감영 역사문화제가 열렸다. 

충청감사 부임 행차
충청감사 부임 행차

공주는 조선후기 충청도 행정, 문화, 군사,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충청감영이 소재했던 곳이다. 

약 300년 공주 원도심에 자리했던 충청감영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충남도청로 개칭되어 대전으로 이전괬다. 그리고 90여 년이 지난 충청감영은 일반대중을 비롯하여 공주시민의 머리에서 점차 잊어져갔다.

문화도시 공주시는 최근 관광정책의 다변화를 위해 충청도에 유일의 충청감영에 주목하고, 2022년부터 충청감영역사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은 충청감영이 공산성에 터파기를 시작한 400주년을 기념하여 공산성 공북루 일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는 충청감영의 최종 이전 장소인 공주사대부고 일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시기와 장소 모두 충청감영의 역사성에 기인하여 축제를 개최했던 것이다.

올해 2회 충청감영역사문화제는 전년과 달리 역사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충청감영역사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충청감사 부임행차에는 전문 연기자와 사전 접수한 공주시민과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공산성에서 시작된 퍼레이드는 공주사대부고 포정사 앞까지 진행되었는데, 이는 충청감영 이전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공주 충청감영 역사문화제 행사장 전경
공주 충청감영 역사문화제 행사장 전경

그 외에도 충청감영에서는 과거 1차 시험이라 할 수 있는 향시(鄕試), 지방 무관을 뽑는 도시(都試) 등이 있었는데, 이를 알리고자 향시 재현과 활쏘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또한 충청감영의 최고책임자인 충청감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충청감사 영상콘텐츠를 제작하여 선보였고, 일본 천리대학에서 어렵게 구한 충청감사 13인의 초상화를 복제하여 공주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울러 역사고증을 통해 찾아낸 19세기 말 공주를 지켰던 중군(中軍) 오진섬에 대한 SNS콘텐츠도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와같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역사체험축제가 가능한 이유는 축제를 주관했던 기관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수행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민은 “행사장과 부스 안에 전통 의상을 입고 있던 사람들의 역사지식과 설명에 놀랐는데, 이 스텝진이 모두 연구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랐다”고 맣했다. 

실제로 다수의 SNS에서는 지역의 일반 축제와 달리 역사 현장의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는 이색적인 축제라며 호평했다. 다만, 축제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거주하는 상인과의 소통 문제, 홍보 부족 등은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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