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사진) 작가가 60년대 서해안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해루질(‘등’출판사)‘을 발간했다. 이로써 그가 발간한 책으로는 23권째이며 소설로는 10권째 출산물이 된다. 

이번 소설은 벽돌처럼 두꺼운 2,000매 분량으로 손바닥에 올리기가 무거울 정도이다. 원래 2,300매로 3권짜리를 계획했다가 300매를 오려내고 2,000매 두 권으로 기획했다가 그대로 벽돌처럼 두꺼운 한 권짜리로 변신됐다. 

그는 1983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5년에는 무크지 ’민중교육‘ 단편소설 ’비늘눈‘을 발표하면서 4년 동안 해직 교사의 길을 걸으며 신문사와 잡지사 등을 부평초처럼 떠돌던 이력도 있다. 

이번 ’해루질‘로 스무 권을 훌쩍 넘겼는데, 지난해 시집 ’다시 한 판 붙자‘에 이어 1년 만에 발간했으며 곧바로 단편집 ’열네 살, 종로‘도 출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소설은 2,000매의 긴 장편소설이니만큼 신산의 내용들이 다사다난하게 펼쳐진다. 

1960년대 서해안 갯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마을의 다양한 인물들이 날줄 씨줄처럼 엮이며 사연을 펼쳐내며 특별한 주인공은 없다. 아낙네들과 머슴살이 청년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시로 식모살이 나가는 고단한 현실들이 배경 화면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이정표를 할아버지와 주정뱅이 노인, 노름 중독자 등이 동시에 등장한다. 6.25의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눈사람 아줌마의 사연이 가장 아프다. 

해루질, 오줌싸개, 망둥이 지키기, 장애 소년이 의지하던 지팡이 감추기, 국민교육헌장 암송, 축구 시합, 함께 먹던 밥, 소녀들의 가슴둘레 검사, 선생님의 성추행, 내 무거운 성적표, 신체검사, 장마 때 민물장어 잡기 등의 사연과 6.25와 베트남전쟁의 후유증까지 그 모든 숨겨진 사연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며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그렇게 개인과 나라 모두에게 신산했던 그 질곡의 역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6.25 전쟁과 노근리 사태, 베트남전쟁의 후유증도 아픈 상흔으로 남는다.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처리한 건 순진한 작가의 심성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한다. 

그는 충남 서산 출생으로, 소설집 ▲비늘눈 ▲엄마의 장롱 ▲초뻬이는 죽었다 ▲나팔꽃 ▲열네 살, 종로 장편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토메이토와 포테이토등을 발간했다. 

시집으로 ▲유년 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꽃이 눈물이다 ▲호모 중딩사피엔스 ▲사랑해요 바보몽땅 ▲다시 한 판 붙자 등이 있으며 산문집 ▲선생님 울지 마세요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 ▲작가의 객석 ▲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 ▲어머니의 밥상을 발간했으며 교육산문집 ▲넌, 아름다운 나비야 ▲난, 너의 바람이고 싶어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를 기획 집필했다. 

2001-2010 청소년 잡지 ’미루‘ 발행인을 역임했으며 대전과 충남에서 작가회의 지회장으로 6년 간 활동한 바 있다. 충남 공주와 서산 등에서 36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으며 한남대, 배재대 등을 출강했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