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충남 문화유산의 수난사 담겨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김낙중)은 일제강점기 공주를 중심으로 백제 유적을 도굴한 가루베 지온(輕部慈恩, 1897~1970)의 저서인 ’백제미술(百濟美術)‘을 처음으로 완역했다고 밝혔다.

가루베 지온은 1927년부터 1945년 해방될 때까지 공주 고등보통학교에 재직하면서 당시 낙랑 및 신라에 집중되어 아직 조사되지 않은 백제 고분을 무단으로 발굴하고 출토 유물을 반출했다. 1933년까지 그가 조사한 공주 일대 고분만 783기에 이른다고 전한다.

이번에 번역된 ’백제미술‘은 1947년 일본에서 발간된 것으로, 해방 전까지 그가 조사한 내용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서두에 백제 역사를 간략히 서술한 후 건축 등 여섯 분야로 나누어 다루었으며, 처음 발굴 당시의 모습과 현재 전하지 않는 유물들의 도판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자의 생애와 조사 활동 등을 다룬 논고와 수록 유물 및 유적의 현황, 그리고 현재까지 확인된 일본 소재 가루베 지온 수집 유물 목록을 부록으로 엮었다.

김낙중 원장은 “가루베 지온의 행적은 명보다 암이 더 크지만, 현재 연구 자료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백제 및 일제강점기 반출 충남 문화유산 연구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충남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자료들을 발굴하여 번역 및 발간에 힘쓰겠다”고 하였다.

일제강점기 충남 지역의 문화유산 국외 반출사가 담긴 ’백제미술‘ 번역서는 비매품으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화유산교류협력부에서 유선(☎041-840-5071)으로 신청하면 직접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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