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한 해를 보내며…….

인생 시간은 나이에 비례하여 속도가 빨라진다는 여조과목(如鳥過目)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되었고, 연말이 되면 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다고들 한다.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늘 그러하듯, 가슴 뿌듯한 즐거움이나 목표를 성취한 보람보다는 별로 이룬 것도 없이 저물어 가는 석양 위에 붉게 물들여진 노을처럼 아쉽지만, 또다시 그저 그렇게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회한의 마음이 앞선다.

송년회(送年會)를 하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므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 해를 보내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서운했던 일은 말끔히 잊으며, 마음속에, 누군가에 대한 미워함이 있다면 과감히 용서해야 할 때이다.

용서는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했으니 미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 실패와 아픔을 발판 삼아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도 필요한 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말했다. 아마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예술처럼 아름답게 가꾸며 열심히 살아가라' 뜻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우리들의 마음은 코로나 이전보다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2월의 구세군의 종소리를 들릴 때면 누군가를 위해 조그마한 기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웃을 돌아보고 한 해 동안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과 감사와 배려에 대한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러시아 문호인 톨스토이는 장편소설과 참회록 및 인생록 등 작품을 통해 여러 방면에 걸쳐 인생의 좌표가 될 명언들을 남겼다. '한 해의 마지막에 가서 그 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규정하였다. 이 표현처럼 미래를 향해 한 발짝이나마 나아갈 수만 있다면 이것이 곧 행복이 아니겠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고, 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경우는 물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조그만 발전이라도 이뤄내는 것이 곧 행복의 조건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므로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온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가득 채우는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자. 한 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그리고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쩌면 희망을 품는 기분 좋은 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무계획(無計劃)으로 시작한 한해는 후회와 아쉬움만 남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반성과 후회와 아쉬움을 갖는 것은 아직도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삶은 참으로 복잡(複雜)하고 아슬아슬하며,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不足)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므로. 항상 나의 건강을 더 챙기고, 경제력을 높이며 활동적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삶의 굴곡(屈曲)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삶이 무거워질 때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므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야 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항상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순환 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선(最善)을 다하는 삶을 살고, 인생의 최초이자 최후의 날로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인생(人生)은 내가 나(我)를 찾아갈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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