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와 일본 시즈오카현 우호협정 체결 10주년 기념

충청남도와 일본 시즈오카현 우호협정 체결 10주년을 기념하여 ‘충남문화유산 특별전 -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이 개최됐다.

특별전 개막식에서 충청남도와 시즈오카현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 장면
특별전 개막식에서 충청남도와 시즈오카현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 장면

2023년 12월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시 시미즈마린빌딩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충청남도 김기영 부지사와 일본 시즈오카현 出野 勉 부지사를 비롯한 양 도시 관계자 300여 명의 참석, 양국의 뜨거운 관심으로 보여주었다.  

충청남도의 문화유산 특별전 -성신교린의 재발견 포스터
충청남도의 문화유산 특별전 -성신교린의 재발견 포스터

부여충남국악단의 태평무 공연과 우리나라 중고제 판소리 박성환 명창의 판소리 한마당 무대로 문을 연 이날 이번 행사는 조선통신사 전문가 손승철 교수와 와타나베 야스히로(渡辺 康弘) 향토사가의 강연을 통해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시즈오카현과 충청남도의 유대를 한층 돈독히 하여 한·일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박성환의 중고제 판소리 공연
박성환의 중고제 판소리 공연
부여충남국악원의 가야금 연주
부여충남국악원의 가야금 연주

- 명사 초청강연 -
○손승철, “한일교류에 관한 신기원을 마련하는 계기” 
명사 초청강연에 나선 손승철(강원대)교수는 ‘한일관계 2천년, 조선통신사와 한·일 교류-조선통신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다-’ 주제를 통해  “‘충남문화유산 특별전 -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은 조선통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한일교류에 관한 신기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서두를 연 뒤 “2천년간의 한일관계를 ‘만남’ ‘적대’ ‘공존’ ‘상처’ ‘화해’의 5개의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손승철 교수의 강연
손승철 교수의 강연

손 교수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남긴 시화(詩)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반목을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된다. 화해의 방법은 지난 2천 년 간의 한일관계의 역사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해방 후 20년 만에 재회는 했지만 계속되는 갈등은 이제 화해를 통해 소통과 공존·공생의 새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하여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견사의 경요세계 편액
청견사의 경요세계 편액

○와타나베 야스히로, “경요세계(瓊瑤世界)를 지향”
시즈오카현 와타나베 야스히로(渡 康弘) 향토사가는 ‘일본에서 보는 조선통신사와 한·일 교류’ 주제에서 충청남도와 시즈오카현 시미즈(淸水)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을 소개했다. 
와타나베 향토사가는 서기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백제 지원군의 장군으로 일본에서 참전한 시즈오카시 이하라 출신인 이오하라 노키미(庵原君)를 거론하면서 1300년 전부터 백제와 일본의 상생을 소개했다. 
또 1607년에 1차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의 부사로 일본에 온 일기 해사록(海錄)을 쓴 충남 출신의 경섬(慶暹 1592~1620)과 11차 통신사의 종사관 수행 서기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를 쓴 김인겸(金仁謙 1707~1772)을 소개했다.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와타나베 향토사가는 “해사록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한 ‘화호지의(和好之意)’를 전하고 있고, 일동장유가에서는 조선 국왕 영조가 ‘일본에서는 ‘우의’를 다 할 것을 명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643년 독축관으로 세이켄지를 방문한 나산(螺山) 박안기(朴安期)는 “경요세계(瓊瑤世界) 편액의 ‘경((瓊)은 붉고 아름다운 옥(玉)’, 요(瑤)는 흔들리듯 아름다운 옥(玉)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과 일본의 만나 평화로운 세상이 세이켄지라고 설명했다”며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州)의 ‘선린우호’의 가르침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역설했다.     

오찬장에서 시즈오카 부지사와 충남 김기영 행정부지사가 선물을 주고 받으며 우의를 다지는 장면
오찬장에서 시즈오카 부지사와 충남 김기영 행정부지사가 선물을 주고 받으며 우의를 다지는 장면

개막식에 한국 충청남도에서는 충남도청 김기영 행정부지사, 충남도청 문화체육관광국 강경식 국장,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김낙중 원장과 연구원, 충남역사박물관 민정희 관장,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공병식 원장, 조선통신사충청남도연구회, 손승철 강원대교수, 부산문화재단 문화유산팀 관계자, 충청남도 일본사무소 왕용관 소장, 박성환 판소리꾼과 부여충남국악단, 미술대회 수상자와 가족(26명) 등이 참여했다. 

오찬장에서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건배사를 하는 윤용혁 조선통신사충청남도회장
오찬장에서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건배사를 하는 윤용혁 조선통신사충청남도회장

시즈오카현에서는 시즈오카현 出野 勉 부지사, 시즈오카현의회 中沢 公彦 의장, 주  浜 한국총영사관 이원식 부총영사, 시즈오카현조선통신사연구회, 시즈오카현고고학회, 와타나베 야스히로 향토사가, 시즈오카현상공회의소 岸田 裕之 소장, 彬本 浩利 부소장과 시즈오카현상공회의소여성회, 시즈오카에 문화의 바람을 단체 佐蘇 俊子 회장과 회원, NPO법인아유드림 단체 아메미야(雨宮 令子) 이사장 등 조선통신사 관련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 이번 특별전이 성신교린의 정신을 공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 의미를 나타냈다.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 표지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 표지

-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답사지 -
조선통사 기록물은 1607년(선조 10)부터 1811년(순조 11)까지 조선이 에도막부의 초청으로 12차례 일본에 파견한 통신사와 관련한 자료를 말한다. 또 전쟁의 비참함을 경험한 조선과 일본이 평화를 구축해 나간 역사 경험과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존중한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정신을 품고 있다.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가운데는 충남역사박물관 소재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을 비롯한 공주 인물 퇴석(退石) 김인겸(金仁謙)의 ‘일동장유가’와 죽당 신유(申濡)의 ‘해사록(海錄)’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한 점과 민간 단체가 주도하여 성사시킨 점에서도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김이교 영정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김이교 영정

김이교와 일행 334인은 1811년에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한 마지막 통신사였다. 당시 김이교는 2월 12일 한양을 출발해 5월 22일 대마도에 도착하여 동무상사(東武上使) 미나모토(源忠岡) 등 일본측 사절단에 국서(國書)와 함께 공사예단(公私禮單 공적 혹은 사적으로 주는 외교상의 예물 명단)을 전달하였다. 

조선통신사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이켄지(청견사) 전경
조선통신사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이켄지(청견사) 전경

○세이켄지(淸見寺)
1300년 전에 창건된 세이켄지(淸見寺)는 도카이도(東海道)가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경치가 빼어나서 고대의 관문이 설치된 곳으로 많은 조선통신사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사찰이다. 

세이켄지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통신사 관련 편액
세이켄지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통신사 관련 편액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국교회복을 발신한 것을 계기로 1607년 제1회 조선통신사가 에도막부를 왕래하였을 때 세이켄지에 숙박을 하게 되었다. 세이켄지에서 역대 통신사들은 일본과 미호노마츠바라 등의 경관을 칭송하는 한시를 읊었고 이에 대한 유묵과 현판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선린우호를 거듭한 문화교류·유산문화는 시즈오카현 지정문화재에 지정되었고 정원은 나라의 명승지로 경내 전역은 ‘조선통신사 유적’으로 나라의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에서 본 슨푸성 전경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에서 본 슨푸성 전경

○슨푸성공원
슨푸성(駿府城)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 있는 윤곽식 평성이다. 에도 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마가와 가문(今川氏家)에 의해 인질로 8세부터 12년 간 성장했던 성으로 유명하다. 말년에 슨푸성에 머물렀던 도쿠가와가 1616년에 이곳에서 사망하였다.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는 둘째 성곽인 ‘니노마루’와 셋째 성곽인 ‘산노마루’의 해자, 정문인 ‘오테문’만 남아 있다. 

슨푸성공원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 앞에서 설명하는 손승철 교수
슨푸성공원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 앞에서 설명하는 손승철 교수

그 외  페르케르박물관과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을 답사했다.
○2023년 12월 3일까지 ‘조선통신사와 청견사’ 주제로 전시를 했던 페르케르박물관에는 1643년 조선통신사 제술관으로 역임한 나산(螺山) 박안기(朴安期)의 ‘경요세계(瓊瑤世界)’를 비롯하여 1655년 조선통신사 조형(趙珩)이 쓴 ‘흥국(興國)’ 편액과 남용익(南龍翼)이 쓴 ‘夜過淸見寺’, 작자 미상의 ‘淸見寺伽藍圖)’ 등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현재 시즈오카시의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청견사의 '흥국' 편액과 김인겸의 주련(좌우 양쪽)을 전시한 모습
청견사의 '흥국' 편액과 김인겸의 주련(좌우 양쪽)을 전시한 모습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은 시즈오카 및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역사를 다룬 박물관으로 2022년 1월 13일에 개관하였다. 기본전시실에는 17세기 번영했던 슨푸 지역의 도카이도(東海道) 등 사회·문화 모습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마가와 가문(今川氏家)에 대한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사전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전국시대 때 만들어진 길이 33m 시가지 길과 유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
시즈오카시립역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

- 충남문화유산 특별전 구성과 의미 -
5개의 전시주제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충청남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유물과 영상이 전시되었다. 양 도시간 우호협정 체결 10주년을 기념하는 ‘충남문화유산 특별전 -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은 조선통신사가 추구하는 성신교린의 의미를 담아낸 행사이다.  

○첫 번째 전시관 - 전시 취지 소개와 충남 역사 개관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발바취가 남아 있는 충남의 공주와 부여의 사찰과 문화재를 충남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백제 금동관을 살펴보는 내빈들
백제 금동관을 살펴보는 내빈들

○두 번째 전시관 - 고대 한·일 교류사
 백제와 고대 한국-일본의 교류를 알 수 있는 역사적 사건과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고대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보여주는 ‘백촌강 전투’의 유물인 시즈오카시 오우 폐사지에서 출토된 처마기와를 전시했다. 

○세 번째 전시관 - 충청감영과 호서예학
 감영은 현재 우리나라 도청(일본의 현청)과 같은 곳으로 17세기 초에 공주에 설치되었다. 현존하는 충청감영 유물로는 1837년에 만들어진 금영측우기가 전시되었다. 또 충청유학의 본산인 논산 돈암서원의 유물과 영상이 전시되었다. 

금영측우기를 설명하는 민정희 관장
금영측우기를 설명하는 민정희 관장

○네 번째 전시관 - 충청남도의 조선통신사
 충남 조선통신사에 대한 유물과 VR·체감 콘텐츠를 전시했다. 조선통신사는 에도시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외교사절을 말하며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 파견되었다. 마지막으로 파견한 조선통신사 죽리 김이겸이 남긴 신미통신일록은 1811년 일본 대마도에 갔을 때 작성한 기록물로 통신사를 파견하는 이유와 통신사의 귀환 등이 기록되었다. 

조선통신사선을 설명하는 충남역사박물관 민정희 관장
조선통신사선을 설명하는 충남역사박물관 민정희 관장

신미통신일록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총 111건 333점의 기록-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에 등재된 기록물에 포함되었다. 
 ‘통신(通信)’이란 ‘신의를 교환한다’는 의미이며 조선통신사를 통한 교류는 조선과 일본의 평화와 선린우호를 상징한다.

○다섯 번째 전시관 - 충청남도와 시즈오카의 미래
 2023년 10월 7일 충청남도와 일본 시즈오카현 우호협정 체결 10주년을 기념하여 충남 초등학생 미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충남 초등학교 어린이 미술대회 입상자 작품은 양국의 평화와 상생을 바라는 청사진이다.
충남 초등학교 어린이 미술대회 입상자 작품은 양국의 평화와 상생을 바라는 청사진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충청남도와 시즈오카의 미래를 만드는 세대의 만남으로 충남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술대회 수상작품 100점과 시즈오카현 친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평화의 사절, 조선통신사’, ‘한국과 일본의 발전적인 미래’, ‘시즈오카현 어린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 세가지 주제 중 하나로 그림을 그렸다. 
대상(충청남도지사상)을 수상한 안휘준(논산중앙초) 학생은 ‘끊이지 않는 우리의 인연’ 주제를 통해 “앞으로도 서로 도움을 주는 사이로 계속 잘 지내보자”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아메미아 히로스케 기증 유물 전시를 보고 기념촬영한 조선통신사충청남도회
아메미아 히로스케 기증 유물 전시를 보고 기념촬영한 조선통신사충청남도회

또 일본으로 반출됐던 공주 관련 유물과 유물기증식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유물을 보관하고 있던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씨가 공주향토문화연구회를 통해 마제석검, 청자대접, 분청사기, 백자사발, 엽서 등 총 68종 328점을 기증의사를 밝혔다. 충청남도에서는 2008년 8월 25일 기증식을 개최하였고 이 유물은 현재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아메미야 유물 기증은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되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과 ‘세대의 만남’과 ‘해외 유물 반환 사례’는 아직 매끄럽지 못한 한·일 관계가 앞으로 상생하는 이웃으로 교류하기 위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충청남도와 시즈오카의 밝은 미래의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게 해준다. 

우리 선조들이 일본에 조선통신사를 보낸 것은 약탈과 전쟁의 시대에서 벗어나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이런 점에서 조선시대 500여 년에 걸쳐 양국을 오간 조선통신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존중한 조선통신사를 통한 교류는 조선과 일본의 평화와 선린우호를 상징한다. ‘통신(通信)’이란 ‘신의를 교환한다’는 조선통신사의 콘셉에 부합하고 있는 이번 충청남도와 일본 시즈오카현 우호협정 체결 10주년 기념 특별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양측 관계자는 평가했다.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충남과 시즈오카현의 상생발전을 강조하는 김기영 도행정부지사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충남과 시즈오카현의 상생발전을 강조하는 김기영 도행정부지사

 ‘충남문화유산 특별전 -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은 충청남도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주일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이 특별협력했으며 2023년 12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4년 1월 12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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