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迹易  無行地難                          절적이 무행지난
以有翼飛者矣  未聞以無翼飛者也       문이유익비자의 미문이무익비자야
以有知知者矣  未聞以無知知者也
       문이유지지자의 미문이무지지자야

 

이철진

걷지 않기란 쉽지만 걸을 때 발자욱을 남기지 않기는 어렵다.
날개가 있어서 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날개없이 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세상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세상을 모르는 것이요,
세상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세상을 아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환경에 발자욱과 흔적을 남긴 것이다.
환경과 내(我)가 一體가 되지 않는다면 乖離(괴리)와 온갖 不協和音이 생기고
及其也 (급기야) 벗어날 수 없는 멍에가 되고 混亂(혼란)이 오는 것이다.
咳唾成珠(해타성주)라는 말이 있다.
침조차도 보석과 같아 내뱉는 모든 말들이 眞實한 言語를 말한다.
無我와 無環境(무환경)에 산다면 其 무엇이 흔적이 남겠는가!
모든 것이 如如하다면 그것이 어떻게 발자욱으로 남겨지겠는가!
완벽한 恍惚(광욕)의 기쁨의 세계가 어찌 뒤끝이 있겠는가!
그것으로  족(足)한 것이다  賢人은 그렇게 살아왔다.
남김없이 살았다.  後恨(후회)없이 뒷생각없이 살았다.

어떠한 생각이 남았다면 진실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조금치의 기쁨과 줄거움이 남았다면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기쁨이었겠는가!
眞金은 不鍍(부도)요 眞光은 不輝(불휘)아닌가!
진짜금은 금으로 남아있으며 진짜 光明은 빛을 내세우지 않는다.
흔적을 남겼다면 穩全(은전)하지 않은 것이다.
세상과 合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세상과 一體(한몸)가 되지 않은 것이다 무엇인가 乖離(괴리)가 생긴 것이다.
이를테면 파도소리나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자연의 소리요 생명의 소리요,
拒否(거부)할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배어있다.
그러나 자동차 소리 요란한 마찰음 같은 소리는 왠지 모르게 귀가 거부한다.
이것이 흔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세상일은 모르는 것으로 남겨두라,
그것이 진정으로 세상을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무궁무진하고 가슴벅찬 삶의 파노라마이기 때문이다.
무궁무진한 내일의 일을 어찌 마음이라는 카테고리(category)에
가두어 두겠는가!
가슴벅찬 미래의 일을 어찌 함부로 점쟁이가 裁斷(재단)하도록 허락해야 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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