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무령왕 현종의 발자취 되새겨

   일찌기 남쪽에 공주라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선경(仙境) 영롱함이 길이길이 그치지 않도다
   이렇게 마음 즐거운 곳에서 
   군신(君臣)과 함께 모여 일천 시름 놓아 본다

   曾聞南地在公州 仙境玲瓏永未休
   到此心情歡樂處 君臣公會放千愁
      

위의 시는 1013년 전 거란족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공주로 피난을 왔던 고려 현종(992~1031)이 공주민들의 극진한 환대에 감동하여 지은 공주 예찬시(禮讚詩)이다. 이 시는 현재 공주에 남아 있는 공주에 대한 가장 오랜 시이기도 하다. 현종은 공주민들의 환대에 새로운 힘을 얻어 국내외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고려 현종 공주 방문 1013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현종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
고려 현종 공주 방문 1013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현종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

고려 현종, 공주방문 1013주년 기념식이 2월 2일(금) 12시 고마나루 한옥마을 현종기념비 현장에서 조촐한 행사를 갖고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주의 위상을 되새겼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회장 윤용혁)와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장, 최창석 전 공주문화원장, 이준원 전 공주시장과 송의석 웅진동장을 비롯한 양 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석, 현종이 공주에 남긴 발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윤용혁 회장의 현종 피난 과정과 공주절도사 김은부와의 인연을 설명하는 장면
윤용혁 회장의 현종 피난 과정과 공주절도사 김은부와의 인연을 설명하는 장면

이날 행사는 먼저 윤용혁 회장이 현종이 1011년 거란의 침입으로 나주와 공주로 피난하는 과정과 공주에서 6일간 머물면서 공주절도사였던 김은부의 딸 3인이 현종의 왕비가 되어 후에 고려의 왕통을 잇게 되는 역사를 설명하였다. 

이명화(좌)와 김미혜(우) 회원이 나태주 시인의 '천년의 강물을 건너' 시를 낭송하여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명화(좌)와 김미혜(우) 회원이 나태주 시인의 '천년의 강물을 건너' 시를 낭송하여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현종 아리랑'을 흥겹게 부르고 난 뒤 환호하는 장면
'현종 아리랑'을 흥겹게 부르고 난 뒤 환호하는 장면

이어 김미혜와 이명화 회원이 나태주 시인의 ‘천년의 강물을 건너’ 시를 낭송한 후 고려 현종의 ‘공주 예찬시(禮讚詩)’를 조병진 사회자의 선창에 이어  회원들이 함께 낭송하여 천년의 시간물결이 밀려오는 감동의 순간이 되었다. 또 나정희 회원이 아리랑을 개사한 ‘현종 아리랑’을 불러 고려의 무령왕이라 불리우는 현종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준원 전 시장의 인사말
이준원 전 시장의 인사말
2020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 '현종과 김은부' 홍보조형문과 현종기념비
2020년 1월 이달의 역사인물 '현종과 김은부' 홍보조형물과 현종기념비

공주시는 2020년 1월의 공주역사인물로 ‘고려 현종과 김은부’를 선정하여 현종의 피란길의 공주와의 인연이 고려 왕통을 잇게 한 역사를 알려 현종기념비 옆에 공주역사인물 홍보안내조형물을 세웠다. 

행사를 마치고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
행사를 마치고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