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黃帝遊乎赤水之北  登乎崑崙之丘 而南望 還歸 
황제유호적수지북 등호곤륜지구 이남망환귀

遺其玄珠 使知索之而不得 使離朱索之而不得   
유기현주 사지색지이부득 사이주색지이부득

使喫?索之而不得也 乃使象罔 象罔得之       
사끽후색지이부득야 내사상망 상망득지

黃帝가 赤水의 북쪽을 여행하면서 곤륜산에 올라갔다.  崑崙山을 내려오다가  玄珠(道와 진리)를 잃어 버렸다.  이에 지혜가 많은 사람을 보냈으나 찾지 못했다.

다시 눈이 밝은 이주(離朱)를 시켜 찾게 했어도 찾지 못했다.  말솜씨 좋은 喫?(끽후)를 보내 찾게 했지만 여전히 얻지 못했다.  그래서 멍청한  象罔 (無心)을 시켰더니 상망은 그것을 찾아냈다.

常套的(상투적)인 말로 一切唯心造(모든 것이 마음으로 이루어 진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말을 꺼낼 수도 말을 안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曖昧模糊)한 것이어서 상투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B.S Rajneesh 는 이 마음을 가장 해악(害惡)한 괴물이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제초제라는 독성풀약을 만들어서 농사짓는 사람의 노동력을 절감(省力)시킨 공로가 지대하지만 이것이 은연중 인체에 흡수되어 인류의 건강을 해친다고 하는것,  이것이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마음의 허구성이다. 마음은 이처럼 狡猾한 것이요, 불완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을 정의할 때 好事不如無(좋은 마음 조차도 없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듯이 마음이 생겨나기 이전의 세계가 (父母未生前本來面目) 진정한 마음의 세계라고 정의해야한다.

다시 말하면 천길 낭떠러지에서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가면 죽을 것이라는 마음이 곧바로 죽음을 불러오는 것이지 낭떠러지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自身과 마음을 동일시 하지 말라는 말이다.

마음의 괴물을 따라가지 말고 마음을 지켜보라는 말을 禪家에서는 屢屢(누누)히 해왔고 聖賢이 말하는 바이다.

마음을 사용하되 마음을 따라가지 말고 마음을 지켜보면 마음이라는 허구성(虛構性)에 自身이 끌려다니지 않을 뿐더러 어리석은 마음의 카테고리(category)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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