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文王觀於臧  見一丈夫釣  而其釣莫釣  
문왕관어장  견일장부조 이기조막조

非持其釣有釣者也常釣也   

낚시줄에 낚시바늘을 달지않고 낚시하는 사람이 있다.

낚시바늘없는 낚시에 고기가 낚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비록 걸리는 고기라 할지라도 다시 물 속에 놓아주니 그는 낚시를 하는 사람인지  하지않는 사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무육점(無肉店)이라는 간판을 내건 정육점이 있다.


언뜻 정육점에 고기가 없다라는 말로 보이지만, 하루는 어느 손님이 좋은 고기를 달라고 하였다.  주인은 이말을 듣고 하도 기가 막혀서 대답을 한다.

손님! 우리집에는 좋은고기 말고는 고기가 없습니다.
이에 간판이름을 무육점이라고 하였다.

韓國禪家의  脈인 鏡虛는 자청하여 엿장사를 하면서 萬行(세상인심과 자신의 수행의 깊이를 시험하는 것)을 하였는데 자신의 삶(생활)과 수행을 병행(竝行)하는 것이다.

자식과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학원강의를 하는 사람이 있다. 학원사업을 하여 수백억의 資産家가 된 손씨이다

온전한 사람이라면  아무일도 할 수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번뇌의 뿌리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직업에 邁進(매진)하는 것은 정신의 근원적인 바탕을 자기자신의 길(자신의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번잡한 일에 빠질 때 고도의 정신적 세계를 형상화한 옛 수행인의 涅槃偈(열반게)라든가 悟道頌(오도송), 漢詩絶句를 들여다보는데 자신의 삶과 생활이 고스란히 額子化되어 無何有之鄕(우주를 아우르는 정신세계)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낚시줄없는 낚시이며  一以貫之(하나로서 전체를 꿰뚫는)의 삶이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