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聖人之道  告聖人之才  亦易矣  吾猶守而告之
이성인지도고성인지재 역이의 오유수이고지

三日而後能外天下 七日而後能外物  九日而後能外生
삼일이후능외천하  칠일이후능외물  구일이후능외생

朝徹見獨而後能無古今  無古今而後能入於不死不生
조철견독이후능무고금  무고금이후능입어불사불생

聖人의 道에 대해서 말하겠소. 성인의 도는 재주나 재능을 넘어선 것이요.

나는 삼일만에 天下와 하나가 되었고 일주일만에  事物과 하나가 되었으며 구일만에 삶과 하나가 되었소. 나에게 있어 古今(時間)과 生死(삶과 죽음)는 아침햇살의 반짝임과 같이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지나지 않소.

세상에는 詩人도 많고 小說家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詩는 排泄物이다. 詩를 儒家에서는 感發人之良心  懲創人之逸志라고 하여 勸善과 懲惡으로서 詩를 말하는데 詩는 마음의 精髓이다. 마음의 精髓는 마음없음이다.  마음없음에는 事物과 느낌만 남는다. 다시 말하면 詩는 卽對卽,  物對物,  刻對刻이다.

卽對卽(가을날의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면 마치 내몸 안의 실핏줄이 촘촘이 이어있는 모양이다.  이것은 巨視的 宇宙觀과  微視的 世界觀이 다르지 않음이다.)

物對物(들판을 가르는 바람소리를 듣다보면 이것이 나의 심장소리에서 나오는 搏動音과 다르지 않음을 본다.  때론 擊격하게 때로는 미세한 動悸가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르듯이 바람소리가 그러하다.)

刻對刻<양쪽 반대편에서 동시에 화살을 쏘았을 때  중간지점에서 화살의 끝과 끝이 서로 부딪치는 기묘한 타이밍(Timing), 갓 깨어나려는 병아리가 알껍질을 쪼을 때 이때를 놓치지 않고 어미닭이 알껍질을 쪼아 병아리가 하나의 생명으로서 온전히 태어날 수 있게 하는 타이밍(Timing), 이것을 시간과 공간의 절묘한 조화라고 한다.>

옛 禪師들이  바람소리와 빗방울 소리를 듣고서 깨달은 것은 自身이 바람이 되고 빗방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自身이 詩가 되었기 때문이다.

詩는 깨달음에 대한 喝할(말로서 표현할수 없는 경지를  한 마디로 토해내는 것)이다.

日本에는 하이쿠(俳句)라는 짧은 詩가 있다.
이것은 禪師의 喝할 이라고 하는 짧은 외침이 그대로 詩가 된 것이다.
‘연못의 개구리’ 라는 하이쿠(俳句)를 보자.
 풍덩.............모든 것이 풍덩에 다 들어있다.

老子는 말한다.
詩는 쓰여질 수 없다.
詩는 쓰여지는 것이 아니고 나의 삶이 詩가 되는 것이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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