蹍市人之足  則辭以放驁  兄則以嫗  大親則已矣
전시인지족  즉사이방오  형즉이구  대친즉이의

故曰  至禮有不人  至義不物  至知不謨  至仁無親  至信辟金
고왈  지례유불인  지의 불물  지지불모  지인무친  지신벽금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을 때는 “실례합니다”라고 한다. 친한 형의 발을 밟았을 때는 작은 미소를 짓는다.

最上의 禮는 남과의 구별이 없다 최상의 義는 사물에  차별이 없다. 최고의 지혜는 是非가 없다  최고의 仁은 친함이 없다. 최고의 信賴는 약속이 없다.

儒家에서 말하는 大義名分이라고 하는 것은 所謂 品位와 品格을 堅持(견지)하라는 말인데 흔히 말하는 체면(體面)치레이다.

그러나 天地萬物이 天理와 道에 의하여 運行되듯이 인간도 君君臣臣父父子子의  三綱五倫속에서 運行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구속이요 케케묵은 사상으로 다가온다.

宋의 至慧는 말한다.
朱樓美酒應無分  紅粉佳人不許看
死去定爲惆愴鬼  西天依舊黑漫漫

체면 때문에 주루의 좋은 술, 분바른 고운여자 내 차지가 아니네.
죽어지면 서글픈 귀신이 될 것인데 아직도 대의 명분과 품격을 따지겠나!

사람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체면과 품위를 重要視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性情의 純粹함으로 판단해야 한다. 佛家에서 흔히 “욕심을 버려라”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저수지(貯水池)물이 가득차야 넘치듯이 욕심도 채워야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삶을 줄기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이요 죽을 때 미련없이 가는 것이 올바른 생사관이다. 

蘇東坡는 의미있는 한마디를 한다.
세상을 떠도는 인생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날아가는 기러기 눈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사람도 裟婆世界에 발자국을 남기지만
기러기 하늘로 날아가매 발자국이 남겠는가?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土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