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토론장면. 左로부터 허강(중부대교수), 한문희((주)누리미디어), 김희섭(충남테크노파크), 김덕용(홍익대교수), 강종원(충남역사문화원), 박중환(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백제문화 콘텐츠 개발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공주에서 열렸다.
충남역사문화원은 국립공주박물관, ㈜브랜드업과 공동으로 지난 12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충남 지역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백제문화 콘텐츠 뿐 아니라 충남 영상산업 현황, 문화콘텐츠의 활용 실태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됐다.

박중환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백제문화콘텐츠의 산업적 활용가능성-무령왕릉 유물을 중심으로’, 김덕용 교수(홍익대 디자인영상학부)는 ‘무령왕릉의 E-book 개발과정과 결과물 시연’, 허강 교수(중부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의 ‘잃어버린 백제문화를 찾아서-기획 및 프로토타입 검토’ 등 6개의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백제문화 콘텐츠화를 통한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 편집자 주

충남지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포럼

◇백제문화콘텐츠의 산업적 활용가능성-무령왕릉 유물 중심

△산업적 활용 개념 미흡
박중환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백제문화콘텐츠의 산업적 활용가능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역사적·문화적 분야의 산업적 활용이 아직까지는 일반에게 익숙한 개념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무령왕릉을 비롯한 역사적·문화적 분야의 콘텐츠가 산업적으로 활용된다면, 그것은 근래에 그 표현이나 용어가 대중에게도 알려져 있는 문화산업 분야에 관련된 내용이 된다는 얘기다.

△무령왕릉···역사유적으로서의 독자성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이 관련분야 연구자들 뿐 아니라 세인들의 높은 관심을 모은것에 대해 박 실장은 피장자에 대한 정보의 명징성을 들었다.
무덤 내부에서 출토된 지석의 기록에 의해 백제 25대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실명으로 이 고분의 성격을 분명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무령왕릉만이 누릴 수 있었던 삼국시대 최고의 유적으로서의 차별적 지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왕과 왕비의 목관이 일본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송이라는 목재로 만든 것이었음은 무령왕이 일본에서 출생해 귀국한 뒤 왕위에 올랐다고 하는 역사 기록이 신빙성을 가짐으로써, 반신반의했던 무령왕 관련 설화적 가치를 역사기록 수준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 점에 의미를 뒀다.

△유적 성격 고려한 접근돼야
그는 무령왕릉이 역사유적으로서의 성격이 독자적이기 때문에 이 유적을 활용한 산업적 활용방안의 모색도 유적의 성격을 고려한 접근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탄생과 함께 그의 혈연관계를 짐작케 하는 이야기는 훌륭한 문학작품의 소재로서 손색이 없는 만큼, 이러한 역사기록상의 많은 스토리들은 그대로 역사소설의 소재나 주제로서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실장은 “학습자료로서 제작된 무령왕릉의 출토유물이나 역사적 사실관련 상품들은 대학이나 교육청, 일선학교를 통해 초·중·고·대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부교재로 보급·활용될 수 있다”며 “이들은 문화산업 영역의 산출물이면서 교육산업의 영역을 구성하는 상품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제문화의 디지털콘텐츠화를 통한 산업적 활용방안

△발전적 재창조 부재
강종원 충남역사문화원 문화재관리부장은 이날 ‘백제문화의 디지털콘텐츠화를 통한 산업적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전통 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백제사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활용이 아직까지 미흡한 상태”라며 “백제문화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 feedback을 통한 검증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아 기획 대부분이 일회성으로 끝나 발전적 재창조를 기대할 수 없는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성·고증 부족, 노력·지원 미흡
백제문화콘텐츠를 활용, 충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분야의 경우 시나리오의 부재, 지역 문화예술단체 활동 및 지원 미비로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고 있어 상업성 확보와 지속적 활동이 어렵고, 특히 잘 알려진 내용만을 반복적으로 활용해 주제가 다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또 교육 및 관광분야의 경우 정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자료, 체험적 관광을 위한 콘텐츠 등도 개발이 미흡한 점을 들었다.
문화산업분야는 대부분 방송·영상 및 콘텐츠분야에 치중, 지식전달 위주이며,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도 흥미위주로 고증이 부족하고 콘텐츠의 결핍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임을 설명했다.
축제 및 이벤트의 경우도 고증과 콘텐츠가 미비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매년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브랜드와 상품분야도 브랜드와 관련된 원천자료 발굴과 고증, 스토리연구가 부족할 뿐 아니라 , 수준 높은 소비자의 안목을 따라가지 못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과감한 현대적 접근 필요
강부장은 “우선 백제사 문화자원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풍부한 원천자료가 필요, 원천자료 개발을 위한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자료수집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들 자료의 산업적 활용은 학술연구와는 명확히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겨진 자료가 매우 적은 백제를 역사적 사실에만 입각해 활용하기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며,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측면에서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부장은 이에따라 문화인프라의 구축, 유관기관과의 연계 및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문화산업은 과거의 재현이나 상품화를 통한 단순한 이익 창출이 아닌 새로운 문화의 창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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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디자인소스개발· e-book 제작

소설·드라마·답사기 등 다양한 형태
컨텐츠화 된 유물 총 400여점


충남역사문화원과 국립공주박물관, (주)브랜드업이 공동으로 백제시대의 대표적 유적인 무령왕릉(武寧王陵·공주시 금성동 소재)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digital contents)화를 시도한다.
‘무령왕릉을 통한 백제문화 콘텐츠 디자인소스 개발 및 e-book 제작’ 사업이 문화관광부의 ‘2005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운영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2억 6286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용자들이 무령왕릉 디지털 콘텐츠를 능동적·선택적으로 사용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령왕릉 E-book의 구성은 무령왕 이야기, 출토유물, 디자인 소스, 이미지 자료실, 동영상 자료실, 학술 자료실, 연표 순으로 꾸며진다.
무령왕의 탄생에서부터 전성기, 장례 등 일대기를 다룬 소설과 소설을 기반으로 한 전문 성우의 연기와 효과를 위한 음원·오디오 드라마, 역사학자와의 인터뷰 동영상, 출토유물과 관련링크, 무령왕 탄생지 답사기 등이 실려 있다.
또 이미지 자료실에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 자료 270여점과 유물 전산화 화상 6300여점, 동영상은 지금까지 방영된 무령왕릉 관련 TV프로그램 등 동영상, 삼국사기, 양서 등이 사료를 수록했다.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시각적 자료를 제작했으며 디자인을 응용한 문양과 캐릭터, 패턴, 도면 등도 개발했다.
컨텐츠화 된 유물은 총 400여점으로 전체 출토품 108종 2906점 중 65종(문자·무기류·장신구)195점을 근거로 했다.
충남역사문화원은 무령왕릉(웅진백제)에 이어 공주 수촌리 고분군(한성백제), 금동대향로(사비백제)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 종합적인 백제문화 디지털 콘텐츠화를 계획하고 있다.  

        오 녀                     금 강        봉 황                 인면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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