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 전 국민의 비탄과 자성 속에 우리 문화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도 고쳐야 한다는 것이 현실일 때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서만철(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회장을 만나 문화재 보존과학에 관한 그의 의견을 들었다.   

▷ 공주대 서만철 교수

 

-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는 문화재 보존분야 국내 최고의 역사를 가진 학회로서 문화재보존과학의 학문적 발전과 신기술 개발 및 보급 등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 1991년 우리 학회가 창립된 후 18년 동안 회원들의 문화재 보존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으로 그동안 많은 변화와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존과학연구의 변화가 석조, 회화, 도자기, 유적 및 보존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 되었고, 또한 박물관 환경 및 외부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전공자들의 연구발표와 토론과정을 통해 연구테마를 돌출,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차분하게 검토해 나가면서 학회가 원활하게 나가도록 추진하겠다. 또 회원들의 문화재의 보존과 연구 활동을 촉진시켜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우수학회지 발간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문화재 보존과학에 관해 알기쉽게 설명을 한다면.

△그동안은 문화재 ‘발굴’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보니 이번 숭례문 화재 같은 대참사를 겪게 된 것이다. 평상시 문화재를 보존하는 준비가 안되었고 소방방재청도 문화재 보존관리 훈련이 미흡했다고 본다. 이제 ‘보존과 전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고고학의 연구경향 역시 유물의 형식 분류와 편년 연구에 치중했던 전통고고학의 입장에서 벗어나 자연과학적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해 줄 중요한 역사자료이므로 체계적인 전승과 과학적인 보존을 위해서는 우수한 전문인 양성과 더불어 보존처리 전문 연구기관의 확장과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공주대학교에 문화재보존과학분야를 태동시킨 장본인으로 알고 있다.

△공주 무령왕릉,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 석굴암 등의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과학적 보존에 힘써 왔으며 또한 전국의 산야에 있는 석조문화재들을 직접 현장 방문하여 그 보존상태에 대한 진단연구를 주도하여 온 바 있다.

문화재는 다양한 재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공 영역별 분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새로운 분과를 신설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근대문화재분과는 앞으로 예방적 보존차원에서 중요시 되며 유럽 등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관리에 노력을 하고 있다.

공주대학교는 전국 최초로 ‘문화재보존과학과’ 학사, 석사 및 박사과정을 지난 2000년부터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인 ‘문화재비파괴진단연구실’, ‘문화재소재은행’ 등의 동 분야 국내 최정상급 교육 및 연구실적을 쌓아 오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고구려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벽화보존의 문제적인 차원에서 거론될 것이 분명하고 또 백제문화의 중심이랄 수 있는 공주 무령왕릉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우리 학회 회원들이 협조하여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만철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장은 국내의 위험에 처한 문화재들을 과학적인 지식과 방법으로 보존하는 기술개발 연구는 물론 정책입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제23차 의장단회 정부대표(1997),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장, 문화재청 전문위원, 평가위원(2005),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2006), 교육부 백제문화특화산업인력양성사업단장(현), 교육인적자원부 자체평가위원회(현),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추진위원회(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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