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차 향에 나를 적신다

올 여름에는 북적대는 피서지보단 적막한 사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잠깐 둘러보기만 해도 이 곳만의 독특한 향기가 코끝을 향기롭게 한다. 곳곳에 배치된 대형 수련대야들과 바람결에 실려 오는 은은한 백련향기가 바로 그것.
현재 일주문 밖 2000평 논에 빼곡히 백련이 심겨져 이맘때면 하얀 순결미를 수줍은 듯 내민 백련의 향기와 연잎의 넉넉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데다 꽃을 좋아하는 주지스님이 연꽃차를 마시기 위해 심기 시작한 백련은 어느새 영평사의 상징이 돼버렸다.
절 입구에서 만나는 연밭은 영평사만이 간직한 또 다른 특색이다.  진흙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꽃, 어떤 환경에서도 악(惡)에 물들지 않는 꽃, 한 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없애듯 진흙의 연목을 향으로 정화하는 꽃, 그리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꽃이 바로 연꽃이다. 그래서 연꽃은 부드럽고 인자하며, 유연하다. 그 연꽃으로 뒤 덮인 곳이 바로 영평사다.

백련 차와 함께 행복수련-템플스테이

 백련향을 머금은 산사는  8월 한 달 동안 ‘백련꽃차 만들기’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해질녘 연꽃 속에 녹차를 넣어 놓으면 밤새 오므라진 연꽃은 녹차 향을 머금고 아침을 맞이한다. 이른 아침 연꽃이 꽃잎을 열기 전에 따서 보관해 놓았다가 먹는 것이 ‘백련꽃차’다. 이렇게 준비된 ‘백련꽃차’는 연중 영평사를 찾는 이들에게 ‘백련다회’ 체험으로 그 느낌을 일년 내내 이어간다. 은은한 백련차를 시음할 수 있는 것도 영평사를 찾는 즐거움과 넉넉함이다. 연꽃 한 송이로 30명이 3번 이상 우려마실 수 있으니 크기만큼 넉넉한 꽃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의 향기를 머금은 수행자의 모습에서 참가자들은 속세의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간다. 평온한 삶의 여유를 자연서 배우는 것이다.
영평사에서는 예불, 참선, 발우공양, 울력, 포행은 물론 탁본, 사경, 연등만들기 등 불교문화와 백련다회, 구절초다회, 우리음악 체험, 죽염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죽염체험은 영평사가 운영하는 죽염 공장에서 직접 죽염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영평사를 찾은 사람이 다른 사찰에서 느낄 수 없는 영평사만의 ‘멋’과 ‘맛’을 체험할 수 있으며 죽염 된장, 죽염고추장, 죽염 청국장, 죽염 간장, 구절초 차, 연꽃 차, 헛개나무 추출액 등 자연서 얻은 각종 건강식품들을 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시음은 물론 제작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죽염을 만들고, 연잎차를 만들거나, 구절초차를 만든다. 절 곳곳에서 큰 항아리들을 볼 수 있다. 된장과 고추장 항아리들은 영평사에서 직접 만든 것들이다.

2006 영평사 하계 행복수련 일정이 확정되었다.
8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실시하는 템플스테이는 하루 일정부터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전화와 인터넷(http://youngpyungsa.org/)으로 가능하다. 행복수련에 참석하시고자 하는 사람은 인터넷 템플스테이 신청란에 ‘행복수련’이라 기재하고 전화 후 입금하면 된다.
문의전화 010-3116-0845 현관스님


구절초 축전, 10월초부터 보름간 행사 다양

9월은 ‘넉넉한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가위를 맞아 조상 차례 지내기와 함께 송편 만들기와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로 채워진다. 10월은 ‘구절초 꽃 사랑’ 템플스테이다.
구절초가 꽃망울을 터트려 산사가 하얗게 물들면 ‘구절초 축전’은 시작된다.  매년 10월초부터 약 보름간 계속된다. 축전 기간에는 산사 음악회, 중양절 축제, 사진전,  영화제, 사진 전시회, 시음회, 염색 체험과 시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매일 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사람들은 사찰서 머물면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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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사 주지 환성스님


사찰 주변에 옮겨심은 구절초와 정성스레 가꾸고 있는 백련을 비롯 각종 체험행사들은 이제 영평사의 얼굴이 돼버렸다고 환성스님은 설명하고 있다.
영평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환성스님은 “행복은 가시밭길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성냄을 내려놓은 지금 여러분이 그 자리”라고 강조한다.
환성스님은  또 “봄에서 가을까지 갖가지 야생화들이 반겨 주는데 여름의 연꽃과 온 도량에 백색 페인트를 분사한 것 같은 10월의 구절초 꽃은 이미 전국에 알려진 풍광”이라며 “꽃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바로 중생을 위한 봉사”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를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는 수행자들의 전통을 이어 사찰경제 자립 일환으로 죽염을 비롯 장류를 생산, 판매하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식품들은 모두 국산원자재를 이용, 재래식으로 만든 웰빙식품으로 정평이 나있어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긍지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영평사는 공주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비롯 청소년문화의집, 방과 후 아동보호센터 등 을 자체운영하면서 청소년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성스님은 “역량이 되는 만큼 사회에 기여해야 된다는 신념으로 교도소 재소자 교화, 군 불교 후원, 불우이웃 돕기 등의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귓뜸했다.

 

■ 공주 영평사 찾아오는길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공주행 → 장기 시내버스(3번, 12번) → 장기에서 하차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공주행 → 시내버스(3번, 12번) → 장기에서 하차
▲경부선 열차 → 조치원역 하차 → 공주행 시내버서(12번) → 장기에서 하차
※ 장기면 농협앞에서 봉고차 수시 운행.

◇자가용 이용시
▲경부고속도로⇒ 논산,공주방향→ (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 → 정안IC → 논산공주방면 10분 → 조치원 종촌방향 2분 → 반포 은용리쪽 → 영평사(총 2시간 정도 소요)
▲중부고속도로 ⇒ 서청주IC → 대전공주방면 20분 → 나성/송원리 → 영평사(총 2시간 정도 소요)
▲부산, 광주 ⇒ 유성IC → 조치원방향으로 15㎞ 금강대교지나 나성/송원리 우회전 이정표 → 영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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