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전경

기행 2일째 오늘은 만물상을 등반 하는 날, 이른 새벽 6시에 기상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 일어나 외금강호텔내에 있는 중식당 외금각은 남측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뷔폐식으로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음식으로 맛나게 아침식사를 하고 만물상 등반에 나섰다

삼선암

만물상코스는 구룡연코스, 만폭동코스와 더불어 금강산의 3대 탐승코스로 천연 조각미를 자랑하는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의 풍경은 금강산의 절경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이며 만물상코스의 묘미는 그 이름처럼 만물의 모습을 닮은 바위와 봉우리를 보는데 있다. 만물상을 갈려면 온정각에서 20여분 거리인 만상정까지는 35인승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 후 만물상코스를 등산하게 된다.

온정각에서 출발 할 때는 해가 뜨는가 싶더니 이곳에 오니 눈발이 비치고 만물상 등산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어제 안내조장이 만물상 등반시에는 필히 아이젠을 준비하라고 한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안전을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발이 휘날리는 금강산을 등반하는 것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칠층암

옥류관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선암을 지나 귀면암을 거쳐 천선대를 향하는 등산로에 각양각색의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이 줄을 지어 오르는 광경이 눈 내리는 금강산의 설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발은 굶어지고 길은 험하고 중도에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지가 저기인데, 또한 만물상의 절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천선대를 어찌 올라가지 않고 내려 갈 수 있으랴. 천선대에 오르는 길은 철제계단으로 되어 있어 한 계단 두 계단 앞 사람 따라 올라가니 정상에서의 눈 내리는 금강산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리오. 눈보라치는 천선대 정상에서도 북측 안내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정상의 폭이 좁아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뒷사람에게 떠밀리어 만물상코스를 내려왔다.

고 정몽헌 회장 비

오늘 점심은 옥류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 접대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그 유명한 평양냉명과 군만두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출발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금강산 온천장에 온천을 하러 갔다. 어제도 온천을 한지라 무심코 어제 들어간 곳으로 들어가려니 여기는 여탕 이란다. 깜짝 놀라 표지판을 보니 여탕이라고 붙여져 있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어제 안내조장이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금강산은 음기가 너무 강해 남탕과 여탕을 하루에 한번씩 바꿔서 사용한다는... 씁슬한 웃음을 머금고 따뜻한 온천물로 온천을 하고 금강산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남측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천선대 정상

금강산 기행을 하면서 저 멀리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데도 우마차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개울에서 양동이로 물을 질어 나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였고, 이 추운 겨울날에 허름한 경비초소에서 총 대신 적색 깃발을 들고 서 있는 인민군, 가느다란 전봇대에 겨우 이어져가는 전선과 낡은 스레트 지붕들, 바위마다 새겨져 있는 문구들, 이 모든 것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기도 하였지만, 금강산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잘 보존하고 있어 오늘날 우리가 깨끗한 금강산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고, 또한 우리 후손대대로 이 아름다운절경 그대로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평양냉면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표현 할 수 없다는 말에 실감하며, 16세기 황진사 첩의 딸로 태어나 수려한 용모에 서예와 가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기생으로 유명한 황진이가 “이웃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원이라 하였거늘『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願生高麗國 一見金剛山 “고려국에 태어나서 금강산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 우린 조선 사람으로서 제나라에 있는 금강산을 못본다면 어찌 수치가 아니겠소”라고 하며 금강산 유람을 시작하였다는 일화로 금강산 기행문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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