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고마나루에 대해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백제문화의 원형을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10월 2일 공주대학교 대학본부 3층에서 ‘고마나루의 역사문화적 성격과 현대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공주시의 명승지인 고마나루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도출시켜 체계적인 보존계획의 수립 방향을 정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덕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고마나루에 대한 학술회의가 공주시의 정체성을 세우고, 백제문화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고마나루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됨으로 효율적인 정비계획이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 한국전통문화학교 정재훈 석좌교수는 ‘고마나루의 역사적 경관 조성에 대한 연구’ 기조발표에서 “고마나루는 웅신숭배의 제사공간이고, 천지산천신에게 왕이 친히 제사를 지낸 신성한 천단이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하며 “또한, 중국의 문물과 일본의 문물, 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물이 유입되어 융합하는 동북아시아의 문화관문과도 같은 장소라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마나루의 역사적 경관조성은 단군신화의 새로운 소생이며 국제적 문물이 교류하던 백제고도의 항구유적조사정비사업이고 한·중·일의 역사현장으로 동북아시아의 이목을 집중하는 고도재현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전통문화학교 정재훈 석좌교수의 기조발표 모습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고마나루 설화가 갖는 민속학적 의미와 활용방안’에 대해 구중회 공주대교수의 고마나루 설화의 형성과 전개, 고마나루 설화의 민속학적 전개와 활용방안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공주대 역사교육과 윤용혁 교수는 ‘고마나루의 역사와 변천’에서 금강과 고마나루는 곰과 무관한 지명인가, 웅진시대의 제사터와 고마나루, 고마나루 제사터와 나루터, 곰상과 ‘곰굴’의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하며 “고마나루의 개념적 범위를 연미산까지 연결시켜 개발하고, 주변의 취리산, 정지산, 공산성 등까지의 연관성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윤용혁 공주대 역사학교수가 ‘고마나루의 역사와 변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또한, 공주대사학과 이해준교수는 고마나루 자원 활용의 기본방향, 고마나루 자원의 효율적 활용(안)에 대해 “고마나루는 고마나루 자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 정서적 뿌리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여러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고마나루가 새로운 개념과 형태의 문화유산으로 정비· 활용되고, 그것이 토대가 되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및 역사문화지구 지정에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 고마나루 문화자원의 효율적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공주대 사학과 이해준교수

이어서 일본 駒澤대학 瀧音能之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신화·전설에 보이는 곰’에 대해서 “한국의 수직형 신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단군신화에서는 곰은 단군의 어머니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데 반해, 일본의 경우 神武 동정전설에 신으로서의 곰이 등장하긴 하지만 기타 신화·전설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신화·전설과의 명확한 차리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駒澤대학 瀧音能之교수가 ‘일본과 한국의 신화·전설에 보이는 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날 참석한 발표자들과 황인덕, 김학범, 양광호 교수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어 이해준교수의 사회로 발표자 전원과 황인덕 충남대교수, 김학범 한경대교수, 양광호 공주영상대 교수가 참석하여 기조발표와 주제발표에 따른 의견 토론의 시간을 가진후 장장 5시간에 걸친 ‘고마나루 역사문화적 성격, 현대적 활용’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마쳤다.

한편, 고마나루는 공주시 웅진동 산22-1번지에 위치, 명승 제21호로 지정(875,763㎡) 됐으며 명승지정구역은 무령왕릉 서쪽에 전개된 낮은 구릉상의 산록인 금강변 일대와 연미산 지역으로 금강변의 백사장이 있는 강언덕에 수령 60여년이 되는 소나무 400여주가 숲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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