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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없을 무), 用(쓸 용), 之(의 지), 用(쓸 용)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작은 재주가 있다는 의미.
장자 ‘인간세(人間世)’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우화가 있다.
“산에 있는 나무는 사람들에게 쓰이기 때문에 잘리어 제 몸에 화를 미치고, 등불은 밝기 때문에 불타는 몸이 된다. 계수나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그 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잘리고 찍힌다. 사람들은 모두 유용(有用)의 용(用)만을 알고 무용(無用)의 용(用)을 알려 들지 않으니 한심한 일이다.”
이렇듯 인간에게 유용하게 되면 오히려 명대로 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나무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쓸모가 있는 것이 못된다. 즉 그들이 자신을 망치는 것은 모두 다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물(外物)’편에는 이런 말이 있다.
혜자(惠子)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당신의 말은 쓸모가 없소.”라고 하자, 장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쓸모가 없음을 알고 나서 비로소 쓸모 있는 것을 말할 수 있소. 저 땅은 턱없이 넓고 크지만 사람이 이용하여 걸을 때 소용되는 곳이란 발이 닿는 지면뿐이오. 그렇다고 발이 닿은 부분만 재어 놓고 그 둘레를 파 내려가 황천(黃泉)에까지 이른다면 과연 사람들에게 그래도 쓸모가 있겠소?”
그러자 혜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쓸모가 없소.”
이에 장자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쓸모없는 것이 실은 쓸모있는 것임이 분명하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