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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지신(尾生之信)

닉네임
고사성어
등록일
2008-11-25 14:17:09
조회수
3118

 

미생지신(尾生之信)
尾(꼬리 미)·生(날 생)·之(갈 지)·信(믿을 신)

쓸데없는 약속을 뜻한다.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 있었다. 남하고 약속을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고야 마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나이가 개울 다리 밑에서 연인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약속에 늦지 않게 그는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 밀물로 개울물이 불어서 그의 몸은 점점 물에 잠기게 되었다.

발에서 무릎, 무릎에서 가슴으로 물은 불어 가는데 그는 단념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물이 머리 위까지 올라와 교각에 매달렸으나 피신하지 않고 끝내 그곳에서 익사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전국시대의 유세가(遊說家)로서 유명한 소진(蘇秦)은 연왕(燕王)을 만나 자기 생각을 말했을 때 미생의 이야기를 꼬집어 신의가 두터운 사나이의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전국시대의 철학자인 장자(莊子)는 그의 특색 있는 우언(寓言)에서 공자와 이름 높은 도적 도척의 대화 속에서 도척을 통해 이 고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제사에 쓰려고 찢어발긴 개나 떠내려가는 돼지, 또는 바가지를 든 거지와 다를 바가 없다. 명목(名目)에만 달라붙어 죽음을 가벼이 여겼고 본성으로 돌아가 수명을 보존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미생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판한 것으로 공자(孔子)를 중심으로 하는 유교학파의 명분만을 좇는 모습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작성일:2008-11-25 14:17:09 58.7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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