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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약고구(良藥苦口)

닉네임
고사성어
등록일
2008-12-29 15:45:53
조회수
3138

 

양약고구(良藥苦口)
良(좋을 양)·藥(약 약)·苦(쓸 고)·口(입 구)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몸에는 이롭다는 뜻.
충신의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다는 뜻.

모처럼 힘들여 건설한 진(秦)나라의 통일천하도 시황제의 사망과 환관 조고(趙高)의 실권 장악으로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기원전 208년 윤 9월, 팽성(彭城)에서 명목상의 왕으로 삼는 회왕(懷王)을 모시고 어전회의가 있었다. 이때 진나라를 격멸하기 위한 전략문제가 토의 결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한(漢)의 유방(劉邦)과 초(楚)의 항우(項羽)는 필사적인 경쟁심으로 맹 진격을 전개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유방은 먼저 진의 2세 황제 자영의 항복을 받고 함야에 입성하였다. 그는 궁성 안으로 말을 몰았다.

휘황찬란하고 호화의 극치를 모은 아방궁, 살찐 말들, 찬란한 보석류,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를 보고 그는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미모의 후궁과 궁녀들만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 그는 영화와 부귀가 총집결된 이 궁전 안에서 살아보겠다는 유혹에 빠진 나머지 그대로 궁성 안에 머물고자 했다. 이런 기미를 알아차린 용장 번쾌가 옆에서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 여기서 군사(軍師) 장량(長良)이 이렇게 간했다.

“진나라가 이처럼 비리비도(非理非道)를 저질렀기 때문에 패공(유방을 가리킨다)께서는 이곳까지 오신 게 아닙니까? 앞으로 천하를 평정하기 위해 남아 있는 잔당을 제거하고 천하통일을 하려면 조의소찬(粗衣素饌)의 어려운 생활을 극복해야 합니다. 자고로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고 양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번쾌의 말대로 함양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리하여 유방은 내심 불만이었지만 충성스런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군사를 이끌고 함양에서 나와 패상(覇上)으로 돌아가 거기서 야영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유방의 훌륭한 점이요, 또 한나라를 창건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아방궁이란 ‘아방’ 이라는 이름가진 고장에 지은 궁전이라는 뜻이고 시황제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아마 이것이 준공됐다면 훌륭한 이름이 붙여졌겠지만 조영이 끝나기 전에 진이 멸망했고 뒤이어 항우가 불 질러 버렸던 것이다.

한편 시황제가 생전에 조영했고 또 그가 묻힌 거대한 여산 릉(아방궁의 1/10이나 되는 규모로서 지하궁전과 같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지하구조가 웅대하다고 한다)은 외형은 황폐화했으나 도굴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974년에 중국에서 현지 농민들이 관개용 우물을 파던 중 지하의 무덤을 발견하여 그 일부를 파본 과정에서 이 능의 규모 거대성을 재확인했다.

 


 

작성일:2008-12-29 15:45:53 58.7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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