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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보는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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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작라(門前雀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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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등록일
2009-02-26 13:22:39
조회수
2859

 

문전작라(門前雀羅)
門(문 문)·前(앞 전)·雀(참새 작)·羅(벌일 라)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뜻한다.

한무제(漢武帝)때의 현명한 신하들 가운데 급암과 정당시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급암은 학문을 좋아하고 의협심이 있어 지조를 지키고 평소 행동도 결백하였다. 직언하기를 좋아하여 여러 번 무제와 대신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하들이 그를 책망하면 이렇게 말했다.

“천자께서는 공경(公卿)등과 같은 보필하는 신하를 두셨는데 어찌 신하된  자로서 아첨하며 뜻대로 따르기만 하여 옳지 못한 곳으로 빠지게 하겠는가? 또 그러한 지위에 있으면 설령 자기 한 몸을 희생시키더라도 어찌 조정을 욕되게 하겠는가!”

그리고 정당시는 자칭 협객이라고 하였고 덕성이 중후한 인물을 흠모하여 매사에 신중했다. 그는 자기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한 청렴한 성격 때문에 가업을 돌보지 않았고 봉록이나 하사품을 받으면 빈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구경(九卿)의 자리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강한 개성으로 인해 벼슬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파면되자 집안 형편이 어렵게 되고 빈객들은 모두 떠나갔다. 태사공(太史公) 사마천(司馬遷)은 급암과 정당시의 전기를 쓰고 난 다음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 붙였다.

도대체 급(汲), 정(鄭)같은 현인이라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40배나 되나 세력이 없으면 곧 떠나 버린다. 보통사람 같으면 말할 필요가 없다.

하규의 적공(翟公)의 경우는 이러했다. 처음 적공이 정위(廷尉)가 되자 빈객은 문안에 넘쳐흐를 정도로 많았으나 직위에서 파면되자 빈객은 하나도 찾아오지 않았다. 문전은 한산해서 참새 떼가 모여들어 새그물을 칠 정도였다.

이윽고 적공이 다시 정위가 되자 빈객들은 또 모여 들었다. 적공은 문에 크게 써 붙였다.

일사일생(一死一生) 즉 교정(交情)을 알고
일빈일부(一貧一富) 즉 교태(交態)를 알고
일귀일천(一貴一賤) 교정(交情)이 나타난다.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작성일:2009-02-26 13:22:39 58.7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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