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신용희
경주 최 부잣집에 걸린 현판 ‘둔차(鈍次)’는 ‘어리석은 듯 드러나지 않는 버금감’이란 뜻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1등주의’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1등의 만족은 잠시뿐, 바로 그 순간부터 또 다른 도전에 시달리게 된다. 그에 비해 2등은 이런 도전 등을 덜 받기에 여유롭하다. 그러나 2등도 결코 쉽지는 않다.
1등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2등을 하라’는 말은 ‘노력을 적당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1등이 못되어도 만족하라’는 의미다.
이것이 경주 최 부잣집 300년 富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