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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보는 고사성어

제목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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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등록일
2007-12-01 11:56:34
조회수
2224

(李 오얏 리, 下 아래 하, 不 아닐 부, 整 정돈할 정, 冠 관 관)
오얏나무 아래서는 관(모자)을 정돈하지 말라.
즉 남에게 의심받을 만한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다.

전국시대, 주열왕(周烈王) 6년(기원전 370년) 제(濟)는 위왕(威王)이 왕위에 있었으나 국정은 영신인 주파호가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파호는 현사, 유능한 인재를 시기하여 현명한 선비는 비방하고 오히려 아대부 같은 간신을 칭찬하곤 했다.

위왕의 후궁 중에 우희(虞嬉)라는 여자가 있어 파호의 행동을 보다 못해 왕에게 호소했다.
“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입니다. 등용하시면 안됩니다. 저에게 북곽선생(北郭先生)이라는 현명하고 덕행이 높은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을 등용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파호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파호는 우희를 눈에 가시처럼 여겨 모함하고자 우희와 북곽선생의 사이가 수상하다고 떠들어댔다. 그래서 왕은 9층이나 되는 누각 위에 우희를 감금하고 관원에게 조사를 시켰다. 관원은 파호에게 매수당해 있었으므로 있는 일없는 일을 꾸며대어 우희를 모함하려고 했다. 그러나 왕은 그 조사방법이 수상했음을 알고, 우희를 불러 사실 여부를 물었다.

“저는 10여 년 동안 진심으로 왕을 위해 힘을 다했습니다만 지금 이렇게 간사한 자의 모함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결백하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만약 제게 죄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하고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하라’는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않았던 점과, 9층 탑에 감금되었어도 누구 한 사람 저를 위해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 뿐입니다.

설사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저는 이 이상 더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꼭 한 가지만은 들어 주십시오. 지금 군신들은 모두 나쁜 짓을 일 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파호가 가장 심합니다. 왕께서는 국정을 파호에게 일임하고 계시나 이래서는 나라의 장래가 극히 위험합니다.”

우희가 진심으로 이렇게 충언하자 위왕은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즉묵대부(卽墨大夫)를 만호(萬戶)로 봉하고, 간신인 아대부와 주파호를 팽살(烹殺)시켜 내정을 바로 잡았으므로 제나라는 크게 안정이 되었다.

작성일:2007-12-01 11:56:34 58.78.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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