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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보는 고사성어

제목

토사구팽(兎死拘烹)

닉네임
고사성어
등록일
2008-02-28 18:21:28
조회수
2186

 

목적하는 바 뜻을 이루고 나서 측근을 처벌할 때에 비유로 쓰이는 말이다.

유방(劉邦)이 항우(項羽)와 싸워 천하를 차지할 때, 공신은 다름 아닌 한신(韓信)이었다. 한신은 처음 평민이었을 때 가난하고 품행이 단정하지 않았다. 추천을 받아 관리가 되지도 못하였고 늘 남에게 빌붙어 먹고 다녀 사람들이 그를 싫어했다. 이러한 한신이 한나라 창업에 공을 세워 초왕(楚王)에 봉해졌다.

항우의 용장 종리매(鍾離昧)는 항우가 죽자 한신에게로 와서 몸을 의탁했다. 유방은 종리매에게 고전한 일로 원한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초나라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체포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한신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종리매를 숨겨 두었다.

한신은 당시 초나라에 처음 왔기 때문에 현·읍을 순행할 때마다 군대를 사열시켰다. 그런데 어떤 자가 이 모습을 보고 한신이 역모를 꾀한다고 보고했다.

유방이 한신을 체포하려는 생각을 모사 진평(陣平)에게 말하자, 진평은 천자가 순수(巡狩)한다고 하면서 제후들을 초나라 서쪽 경계 지역인 진(陣)나라로 집합시켜 그때 한신이 나오면 체포하도록 권유했다.

유방의 의도를 짐작하고 한신은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한신을 달래며 말했다.
“종리매의 목을 베고 황제를 뵙는다면 반드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한신이 이 일을 종리매에게 말하자, 종리매는 말했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여 빼앗지 못하는 까닭은 내가 당신 밑에 있기 때문이오. 만일 당신이 나를 체포하여 한나라에 잘 보이고 싶다면 나는 오늘이라도 죽겠소. 그러나 그 다음에는 당신도 망할 것이오.”
그리고는 졸장부라고 욕하고 자살했다. 한신이 그의 목을 가지고 유방을 만나자, 유방은 무사를 시켜 한신을 결박하게 하고 뒷수레에 실었다.

그러자 한신은 길게 탄식했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개도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도 감춰지며, 적국을 무너뜨리면 지모가 있는 신하를 죽인다.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아 죽는 것은 당연하다.”

유방은 낙양에 도착한 뒤에야 한신의 죄를 용서하고 회음후(淮陰侯)로 좌천시켰다. 그러나 얼마 못가 한신은 사형 당하고 말았다.

작성일:2008-02-28 18:21:28 58.78.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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