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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보는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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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고슬(膠柱鼓瑟)

닉네임
고사성어
등록일
2009-02-02 14:25:10
조회수
3111

 

교주고슬(膠柱鼓瑟)
膠(아교 교)·柱(기둥 주)·鼓(북 고)·瑟(악기이름 슬)

어떤 규칙에 얽매여 임기응변을 모르는 것.
또는 고집불통을 비유하는 말.

조나라 명장 조사(趙奢)에게 괄(括)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병서에 밝아 가끔 아버지와 용병(用兵)에 관해 토론을 하면 오히려 아버지가 몰리곤 하였다. 조사의 부인이 아들의 총명함을 보고 장군의 집에 장군이 났다면서 기뻐하자 조사는 이렇게 타일렀다.

“전쟁이란 생사가 달린 결전으로 이론만 가지고 승부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오. 철없이 이론만 가지고 가볍게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은 장수로서 가장 삼가야 할 일이오. 앞으로 괄이 장군이 된다면 조나라는 큰 변을 당하게 될 터이니 오히려 걱정이오.”

그 뒤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해 왔다. 명장 염파가 나가 싸웠으나 싸움은 조나라에 불리하게 전개 되었다. 염파는 힘이 모자라는 것을 알자 진지를 굳게 다지고 방어에 힘을 기울였다. 그러자 진나라는 첩자를 들여보내 헛소문을 퍼뜨렸다.

“진나라 사람들은 조사의 아들 조괄이 조나라 대장이 되면 어쩌나 하고 겁을 먹고 있다. 염파는 이제 늙어서 싸움을 회피만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
이 헛소문에 귀가 솔깃해진 조나라 왕은 염파 대신 조괄을 대장에 임명하려 했다. 그때 인상여가 반대하고 나섰다.

“대왕께서 이름만 듣고 조괄을 쓰려 하시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 두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괄은 그의 아버지가 전해준 책을 읽었을 뿐으로 때에 맞추어 변통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임금은 인상여의 말을 듣지 않고 조괄을 대장에 임명했다. 진왕은 조괄이 조나라 장수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자 비밀리에 백기를 상장군으로 삼고 왕흘로 부장을 삼은 후 군중에 영을 내려 백기가 상장군이 되었다는 사실을 누설하는 자는 목을 베겠다는 엄명을 내렸다.

조괄은 염파를 대신하여 장평에 이르자 지금까지 취해 오던 수비 위주의 작전에서 공격체제로 작전을 바꾸었다. 진나라장수 백기는 그 소문을 듣고 거짓 패하여 달아나는 척하며 뒷길로 돌아 식량 보급로를 차단하고 기습공격을 감행하여 조나라 진영을 포위하였다. 포위 상태가 46일 동안 계속되니 보급로가 끊긴 조나라 군사들은 굶주려 서로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괄은 더 기다릴 수가 없어 정예부대를 편성하여 스스로 돌격을 감행하였다가 진나라 군사의 화살에 맞아 죽으니 조나라 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40만 명이 진나라에 항복하였다. 백기는 항복한 조나라 군사를 모두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 어린 군사는 240명만 살려 보냈다.

 


 

작성일:2009-02-02 14:25:10 58.7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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