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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120×200cm acrylic and ink on embossedwood panel 2016사람들은 왜 시간여행을 꿈꿀까?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그때 이렇게 할 것을 하는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내 모습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우리는 영화, 백투더퓨쳐나 닥터 후를 보며 브라운 박사가 되고 마티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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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7.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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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 꿈은 화가였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미술대회에 나가면 상은 모두 휩쓸었고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었다. 종이 인형 옷을 그려줘서 인기도 좋았다. 친구들은 그림을 제일 잘 그리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화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될꺼야’ 라고 생각하며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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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6.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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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ylic and crayon on ten wood panels, 250×500㎝ 2001-8 개인소장사이 톰블리 Cy Twombly, 1928 - 2011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사이 톰블리 회고전에 다녀왔다. 삼월 말은 마음만 봄이지 쌀쌀하고 집주변은 갈색과 엷은 회색이 섞여있었는데, 떠난 지 한 달이 지난 집은 온통 초록으로 바뀌었고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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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5.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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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모네 Claude Monet 1840~1926 오랑주르미술관, 파리밝은 빛이 쏟아지는 둥근 방에 하얀색 천으로 가려서 살짝 빛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것 같은 방이다. 벽면에는 빙 둘러서 그림이 걸려있고 가운데 놓여 있는 의자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있다. 마치 경건한 종교의식을 치르는 듯 조용히 그림을 응시하고 있다. 가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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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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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부 水仙花賦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 ~1856) 조선 19세기, 23.5 x 60.8cm, 탁본, 제주 추사관봄은 아직 멀리 있고 바람은 쌀쌀해서 겨울외투를 입고 있는데 강진 땅 백련사 공양간 옆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수선화가 피었다. 작년 이맘 때, 점심공양을 하고 나오는데 여현 큰스님이 환한 미소로 수선화가 피었다고 반갑게 얘기해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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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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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의 그림읽기(47)9.4매(사진)봄사이 톰블리 Cy Twombly·1928~2011, 미국 추상화가1993~1994,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오일, 크레용, 연필 313X189cm 런던, 테이트 컬렉션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은 운동장에 모여 줄맞춰서 똑바로 서기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반이 80여명인데 반별로 줄을 맞춰서 키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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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2.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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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 오면 전국에서 닭과 오리의 떼죽음이 벌어진다. AI, 고병원성인플루엔자가 전국에 퍼지며 닭이 살처분 되는 광경은 거의 연례행사로 보도된다. 올해는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되며 AI는 방송과 언론에 덜 보도되었고, 거기에 정부의 무대책으로 더욱 피해가 커졌다. 닭은 정치풍자에 단골로 등장하여 욕을 먹더니 이제는 강제로 살처분을 당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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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7.01.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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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 Skrik, The Scream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 1895, 종이위에 파스텔, 개인소장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공항에 있는 TV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모국어(~도 불통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가 아닌 외국어라서 그냥 스쳐 가는데, 스팅의 공연이야기가 나온다. 스팅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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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12.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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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균보(頭輪菌寶) 193.9×130.3㎝, 캔버스에 아크릴, 2016년이른 봄에 시작된 풍류남도 만화방창 화첩그리기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오감을 깨우는 남도 여행이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여행길에 들른 해남 두륜산 아래 있는 호남식당의 야생 버섯찌게는 달착지근하고 쌉쌀한 깔끔한 맛이다. 더불어서 함께 상에 오르는 나물과 장아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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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10.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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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어보(二馬魚寶) 193.9×130.3㎝, 캔버스에 아크릴, 2016년, 안혜경1801년(순조1년) 신유박해에 연루된 다산과 손암, 두 형제는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를 떠난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를 집필하고, 손암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해양백과사전 를 남긴다.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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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9.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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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때문인지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장소가 많아서 인지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아우성이었다. 매년 올여름이 제일 덥다고 우리는 말을 한다. 산속이라 해도 내가 사는 곳도 덥기는 마찬가지,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고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개들도 햇빛을 피해서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그들 나름의 피서를 즐긴다. 잠깐 한눈을 팔면 텃밭은 풀이 우거져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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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9.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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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檀園)김홍도(1745-?) 보물 제 527호, 27cm X 22.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한복은 옷장에 걸어두기보다는 곱게 개켜 둔다. 평면으로 바느질한 옷이어서 사람이 입기 전에는 납작하다. 비로소 사람이 그 옷을 걸쳐야 옷맵시가 나고 모양이 완성된다. 서양의 양복은 몸의 굴곡을 따라 입체적으로 만든 옷이다. 그래서 옷걸이에 걸어두면 그 형태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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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7.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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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산꼭대기 나무사이에서 빛이 난다. 컴컴한 밤에 달이 산 너머 나무에 숨어 있다가 나무위로 쑤욱 올라와서 산위로 떠오른다. 해돋이가 우렁차다면 달 오름은 신비로움. 밤풍경은 먹을 풀어놓아 층층이 쌓아 올린 깊이가 있는 검은색이다. 검은색 종이에 칼로 모양을 내서 그어놓은 초승달이 하루하루 지나며 살이 차오르면, 둥근 보름달이 되어 창호지 문에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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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6.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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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그중에 ‘이웃집 토토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를 보살펴주는 영화다. 보고 있으면 언짢은 일은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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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5.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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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은 전국에 있는 작가들의 봄소풍으로 시작된다. 동백이 아직 피어있고 매화가 피는 시기에 맞춘 스케치 여행과 스케치 전, 8월의 본 전시로 해남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경기지역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부산, 광주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작가를 한자리에 모으는 것도 어렵지만 한번쯤 들어본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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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4.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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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mediterranean이광복 (1946~ ) 25× 41㎝ 365pcs, oil on canvas, 2001~2014사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다. 어렸을 때 체하거나 아파서 밥을 먹지 못할 때면 사과를 먹었다.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갈아주는 사과를 누워서 받아먹거나 조그맣게 칼로 잘라주는 것을 맛있게 먹었다. 다른 음식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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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3.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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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달리 산골은 온통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데 가끔 새 한 마리가 날아가며 허공을 흔들어 시간의 흐름을 일러 준다. 조용히 내리는 눈은 아름답고 포근하고 낭만이 있지만 때로는 위험하고 사건사고가 함께 해서 무섭기도 하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고 한다. 20중 추돌사고가 난 고속도로,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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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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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고마운 감나무안혜경(1964~) 2016, 한지위에 아크릴 추위가 찾아오며 자연의 생명체는 땅에 풍요로운 열매를 내리며 겨울을 맞으라고 한다. 풀과 나무는 초록을 갈색으로 바꾸며 잎을 떨구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살 준비를 한다. 그렇지만 독립적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은 겨울 땔감과 양식을 준비한다. 우리 집도 요즘은 참나무 장작을 저장하며 겨울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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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6.0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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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수성동 겸재 정선 1676-1759, 33.7×29.5㎝, 종이에 담채, 간송미술관 소장도시를 떠나 시골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가족이 먹을 것은 스스로 생산하고 만들어 먹고 만들어서 입을 수 있었으면 생각했다. 그 가운데에 술을 빚어 맛보는 것도 있었다. 술을 즐기는 식구덕분에 자주 빚다보니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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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5.12.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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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 1887-19861958, Oil on canvas, 101.6×76.2㎝, New York, Collection Emily Fisher Landau조지아 오키프는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화가이지만 2013년에 에서 말의두상과 꽃을 크게 그린그림으로 우리에게 강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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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2015.10.15 16:47